여야, 이동관 인사청문회 '신경전'…"가짜뉴스 공세 무력화" vs "오만한 인사 폭주"
윤재옥 "민주당 반대하는 진짜 이유, 공영방송의 정상화" 이재명 "대통령 심기 경호에만 열중해 국민 우롱 인사 가득"
2024-07-31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놓고 여야 신경전이 여전하다. 31일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이 후보 지명 철회 요구에 맞섰고, 민주당은 이 후보를 향해 재차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 ‘보이콧’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밝힌 민주당 핵심 관계자와 달리 '(민주당이)보이콧’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판단한 국민의힘은 “청문회에 자신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엇갈린 반응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TBS에 이어 공영방송마저 중립적인 방송으로 제 모습을 되찾으면 민주당의 주특기인 가짜뉴스 공세가 무력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통위의 정상화를 막겠다는 속셈"이라며 "민주당이 이 후보를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두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방송장악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의 전공분야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이 2017년에 정권을 잡자마자 방송장악 문건을 만들고 이를 그대로 실행했다는 것이 이미 대법원 판결에 의해 밝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동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인 반대 사유가 있다면 청문회 질의를 통해 밝히면 될 일"이라며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부당한 흠집내기를 멈추고 법률이 정한 청문회의 절차와 목적에 따라 역량을 검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후보의 지명을 강행하는 윤석열 정부가 오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정부의 오만한 인사 폭주가 멈추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끝내 원조 방송장악 기술자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도 내각에는 대통령 부부 심기 경호에만 열중해 궤변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인사들이 가득하다"며 "여기에 방송장악위원장까지 더해지면 홍위병 집합소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인사청문회 보이콧과 관련, 민주당은 이에 대해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1년 내내 청문회를 해도 부족한 판"이라며 "전혀 논의되지 않았고 인사청문회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보이콧 거론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이 보이콧 카드를 만진다는 것 자체도 저희들은 알고 있다”며 “인사청문회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