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고공행진에도 ‘3%대’ 아직 있네

4대 은행 주담대 금리 4.33~6.06% 케뱅‧카뱅‧농협‧경남‧부산銀 ‘3%대’

2023-07-31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꾸준히 올라 7%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3%대’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 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3~6.06%로 집계됐다. 3%대 금리는 찾아볼 수 없다. 시중은행들은 조달비용이 상승하면서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분위기다. 반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주담대 금리를 내리고 있다. ‘3%대’ 금리를 제공하며 대출자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경기가 부진한 데다 고금리가 지속하는 여파로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안정적인 대출인 주담대를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은행권에서 주담대 최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올 들어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주담대 금리를 낮게 제공하면서 고객을 유치했다. 꾸준히 나홀로 ‘3%대’ 금리를 제공한 결과 주담대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79~6.419%다. 변동금리도 4.06~6.829%로 하단이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월 22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할인’ 혜택을 도입한 이후 전체 주담대 고객 중 대환대출 비중이 28%에서 54%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25일부터 변동금리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를 최대 0.38%포인트(p) 인하했다. 이날 기준 케이뱅크의 변동금리 아담대 금리는 연 3.8~5.76%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를 내려 아담대 변동금리를 최저 연 3%대로 제공한다”며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 없이 앱에서 편리하게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NK경남은행도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대로 크게 내렸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연말까지 고정금리 주담대 ‘집집마다 안심대출’을 3000억원 한도로 특별 판매 중이다. 최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4%다. 최금렬 BNK경남은행 리테일금융부장은 “고금리 시대를 맞아 고객과 지역민들의 주거안정 지원을 위해 혼합형 고정금리 주담대를 특별 판매하게 됐다”며 “다른 은행의 고금리 주담대를 대환하는 경우 추가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며 상황에 따라 한도를 증액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의 ‘ONE아파트담보대출’ 금리도 최저 연 3.96%다. NH농협은행도 ‘3%대’ 주담대 경쟁에 동참했다. 지난 28일부터 금융소비자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대출금리를 0.3%p씩 인하했다. 이로써 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 기준 연 4.08~5.89%, 주담대 고정금리는 3.76∼5.46%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도 6개월 기준 3.47~5.47%, 전세대출 2년 고정금리도 3.63~5.33%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에 대응해 대표적 실수요자금인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의 고객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서민금융 지원을 통해 은행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