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증설 공사 중단키로
인천시, 감사결과 발표…"위법 사항 다수 발견"
2014-12-05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편법 승인에 대한 인천시의 감사 결과 제조시설 누락 등 위법행위가 드러났다.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5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공사 중단을 명령하라고 서구에 권고했다.허 대변인은 이날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인·허가 기관인 서구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밝혔다.시 감사결과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증설 승인받은 제조시설 면적 1만4천690㎡에서 5천321㎡를 초과해 증설 공사를 진행했다.공장등록 변경 신청 과정에서는 공작물 제조시설 면적(5천92㎡)과 부대시설 면적(3만2천899㎡)을 빠뜨렸다.공장 증설 승인 당시 SK인천석유화학이 공장 증설 부지 인근에 청라국제도시, 가정택지개발지구 등 인구 밀집 주거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알면서도 이 지역 생활 여건 보호를 위한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SK인천석유화학은 2006년 2분기∼2008년 3분기와 2010년 2분기∼2012년 2분기에 사후환경영향조사도 시행하지 않았다.최근 적발돼 행정 조치된 20기뿐만 아니라 미신고 공작물 17기가 시 감사에서 추가로 발견됐다.서구는 SK인천석유화학의 위법 사항에 대해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각종 변경·승인신청을 제대로 된 검토 없이 받아들인 점이 잘못으로 지적됐다.서구는 공장 증설 신고 완료 기한이 지나 들어온 신고를 받아들이고, 인·허가 과정에서 절차 순서를 어겨 승인을 내줬다.시는 앞으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서구에 경고했다.SK인천석유화학에는 공장증설 승인조건 중 미이행 사항을 이행하고 안전성 대책, 재난안전 영향평가 등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허종식 시 대변인은 "지적 사항이 개선될 때까지 SK인천석유화학 공사가 중단돼야 한다고 서구에 통보했다"며 "관계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석남동SK인천석유화학반대주민위원회 회원은 "인천시의 감사 결과 내용을 환영한다"며 "권고대로 공장 증설을 중단하도록 인천시와 서구가 사후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SK인천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서구에서 어떤 결과 통보도 받은 바가 없는 상황으로, 서구와 잘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