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왜 이래… 빗썸서 급락 업비트선 급등
업비트·빗썸서 ‘커브’ 입출금 금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
2024-08-01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31일 빗썸에서 900%까지 오른 커브(CRV)가 이날 급락세를 보이며 가격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5대 거래소는 커브에 대한 투자 유의를 안내한 상태다.
1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 커브는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32.64% 오른 1107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20% 하락한 4320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는 커브를 비트코인(BTC)거래만 지원하는데 반해 빗썸에서는 원화거래를 지원해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커브와 관련해 BTC 거래만 할 수 있는 업비트보다 원화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에 투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브는 전일 빗썸에서 900% 폭등하기도 했다. 커브의 스테이킹 풀에서 보안사고가 발생해 수백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된 정황이 드러나 5대 거래소가 커브에 대한 입출금 금지 조치 및 투자유의 안내를 실시하면서다. 업비트는 31일 오전 공지사항을 통해 “커브의 스테이블 코인 풀들 중 일부에 취약점이 발견돼 이에 따른 변동성에 투자 유의를 바란다”며 커브의 입출금 지원을 일시 중단했다. 빗썸 역시 커브 가상자산의 시세 변동성 증대가 우려된다며 안정성 확보 시점까지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도 커브 투자에 유의할 것을 공지했다. 이후 일명 ‘가두리 현상’이 발생해 커브 가격이 천차만별로 뛰었다. 가두리 현상이란 코인 거래소가 일정 코인에 대한 입출금 정지 조치를 시행하면 거래소 내부에 있는 물량으로만 거래가 가능해 일부 세력에 의해 가격이 조정되는 것을 말한다. 빗썸은 네트워크 안정성이 확보되는 대로 입출금 서비스 재개 시점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측은 재개시점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브 파이낸스(CRV)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작동하는 탈중앙화 거래소(DEX)다. 커브 파이낸스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높은 유동성을 유지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31일 ‘커브 파이낸스’는 해킹 공격을 받아 최대 7000만달러(894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플랫폼의 총 예치금은 약 2조원 넘게 감소했다. 30일(현지시간) 더블록은 “스테이블코인 거래 최적화 탈중앙화 거래소 커브 파이낸스(CRV) 내 팩토리 풀이 익스플로잇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강제 청산이 발생할 경우 디파이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인데스크는 “전일 발생한 커브 해킹 사태로 CRV 토큰이 하락하며 커브 창립자가 보유한 담보가 청산될 위험에 처했다”며 “강제 청산이 발생할 경우 디파이 생태계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