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IMF 차관 '위안화 스와프'와 대출로 상환

3조 4000억 중 2조 넘는 금액 '위안화 스와프'로 갚아 인포바에 "중국, IMF 역할 가능함 서방에 일깨워"

2023-08-01     이태훈 기자
세르히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아르헨티나 정부가 만기도래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차관을 '보유중인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 스와프'와 대출을 통해 상환하겠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에 갚아야할 채무를 중국과 체결한 위안화 스와프와 라틴아메리카개발은행(CAF)의 10억 달러(약 1조2800억원) 단기 대출을 사용해서 갚는다고 설명했다. 사용되는 위안화는 120억 위안(약 2조1700억원)에 이른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이번 IMF 채무 상환을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에 더 가까워졌으며, 중국이 IMF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서방에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IMF는 지난주 총 75억 달러(약 9조6000억원)의 차관을 8월 말과 11월에 아르헨티나에 송금하기로 합의했다. IMF 차관은 IMF 가맹국이 국제수지가 악화하거나 외화가 부족할 때 IMF로부터 받는 융자다. 문제는 75억 달러 차관이 도달하기 전 아르헨티나가 27억 달러(약 3조4000억원)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것이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기술적 디폴트를 모면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중국은 IMF 차관 상환에 중국 위안화 스와프 사용을 승인했다. 아르헨티나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혜택을 본 것이고 우리는 채무를 갚을 수 있는 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 시절인 2018년 IMF의 440억 달러(56조2700억원)의 구제금융 차관을 들여왔으며, 그 이후 IMF 차관으로 IMF 채무를 갚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당국은 외화보유고 재건을 위해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확대를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