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단강’ 일부 임원, “비선으로 활동” 의혹 제기 ‘파장’

U대회 축하 현수막 설치…“이준배 전 경제부시장이 지시” 李, “그건 허위 사실 유포…비선에 부탁할 이유 없어” 부인

2023-08-02     이현승 기자

매일일보 = 이현승 기자  |  (사)비단강살리기운동본부(비단강) 일부 임원들이 이른바 ‘윗선’과의 친분을 내세운 비위가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임원이 ‘비선’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비단강’ 만찬에 부부가 동반한 사실을 ‘쉬쉬’하면서 온갖 추측이 무성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2027 하계 U대회’ 충청권 유치와 관련해 이준배 전 경제부시장이 비공식 라인을 통해 축하 현수막 설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물론 이 전 부시장은 이를 부인했다.  매일일보가 당시 상황을 종합해 취재한 결과 복수의 제보자가 당시 있었던 일을 생생하게 말하는 것으로 미뤄 ‘합리적’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에 따르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유치에 성공한 충청권 4개시도 공동대표단 등이 귀국한 지난 2022년 11월 15일. 인천공항에서 세종시로 이동하면서 최민호 시장과 당시 이준배 경제부시장이 축하 현수막 설치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 차 안에서 이 전 경제부시장은 ‘비단강’ 임원인 A 씨에게 전화로 U대회 축하 현수막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A 씨는 이날 축하 현수막을 시청 앞 등 주요 도로 등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 설치 비용은 세종시의 한 업체가 200만 원 상당의 비용을 들였다는 것.  이 같은 지시가 사실일 경우 선출직 공무원이 비선을 통한 비상식적 행정을 폈다는 비난과 함께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선출직 공무원이 압력을 행사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경제부시장은 31일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 듣는 얘기다. 시장님이 공식적인 위치에 계시는 분이고, 당연히 공식적으로 유대회 유치를 위해서 가셔서 유치 결과가 좋아서 환영의 프랭카드를 붙이는데 굳이 그걸 비선에다 부탁하거나 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제보 허위 사실 유포 이런 거 해서 얻을 게 뭐 있는지는 모르겠다. 광역 시장이, 광역 부시장이 그런 거 할 정도밖에 안 되는 위치라고 생각이 들지를 않아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시장, 부시장)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냐“고 불쾌해 했다. 앞서 비단강 공동대표 일부는 하도급 공사 청탁과 석산개발 관련 9억 원 상당 보증보험증권의 제출 기한 연장 등 이권개입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사)비단강살리기운동본부는 최민호 세종시장의 선거 공약인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와 연계해 세종시를 지나는 금강의 수질과 생태계 보호 활동, 정책 제안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한편, 매일일보가 최 시장에게 질의한 장군면 모 식당 ‘비단강’ 만찬에서 ▲최 시장 부부 참석 여부 ▲‘하계 세계 U대회’ 축하 현수막 설치 비선 지시 ▲업체 민원 해결 압력 등 의혹과 관련해서는 3주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