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1인당 GDP, 주요국 중 세 번째로 많이 줄었다
2일 진선미 의원 OECD·WB 자료 분석 전년 대비 8.2% 감소한 3만 2142달러 "경제 외교 전략 균열로 수출 경쟁력 하락"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8.2% 감소해 주요국 중 세 번째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집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 2142달러를 기록했다. 경제 규모 30위권 국가 및 OECD 회원국 총 51개국 중 세 번째로 큰 수치로,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이은 세계 23위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 기간과 비교하면 2017년 7.9%의 증가 실적과 2018년 5.8%, 2021년에 10.3% 성장한 것에 비해 대폭 저하된 실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3계단 하락한 13위로 추정되는 가운데 같은 해 우리나라 명목 GDP는 1조 673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44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명목 GDP 감소율은 7.9%로 데이터가 집계된 주요 42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3단계 추락한 배경으로 강달러 추세에서 미 달러 환산 GDP 수치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2원이었고 기간 말 기준 환율 변동률은 –5.99로 원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021년 원·달러 환율 변동률은 –8.62로 지난해보다 더욱 큰 약세를 보였으나 명목 GDP는 10.5% 성장한 1조 8177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와 맞물려 국내 가계‧기업‧정부의 전반적 생산 및 부가가치 창출 등의 성장 저하 요인이 경제 규모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 의원은 "불과 2년 전 경제 규모 세계 10위이자 세계 GDP 비중 2%를 차지했던 우리나라의 성장지표가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악화돼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국면"이라며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경제외교 전략 균열로 수출과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소득증대와 신산업 발굴 등 전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만한 어떠한 경제정책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성장의 지속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