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광주지역 낮 기온이 최고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폭염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시는 온열질환 예방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한편 폭염 3대 취약분야인 고령 농업인, 독거노인, 공사장 현장근로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폭염취약계층 등 돌봄 대응
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2일 현재 최고 36.4도, 습도 81.3%로 체감온도는 35.5도를 웃돌며 연일 강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달 26일 폭염주의보에서 폭염경보로 상향되자 일찌감치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기상상황을 주시하며 피해 발생시 신속 대처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8월 2일 오전 9시 기준 광주지역 온열질환자는 30명으로, 이 중 22명은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온열질환자는 야외작업장, 논·밭, 길가 등 실외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긴급재난문자 발송, 전광판 알림, 마을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폭염행동요령을 제공하고 있다.
광주지역 폭염저감시설은 그늘막 576개소, 도로살수분사장치 2개소, 그린통합쉼터 2개소, 무더위쉼터 2068개소, 물안개분사장치 24개소, 도로차열포장 등 기타 48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살수차 12대를 총동원해 아스팔트 열기로 뜨거워진 도로 온도를 낮추고 있다.
고령, 독거노인, 거동불편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치구와 긴밀히 협조해 전화나 방문 등 돌봄을 시행하고 있다.
◇광주소방, 119폭염구급대 활용 총력대응
광주소방안전본부는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119폭염구급대를 활용, 총력 대응한다.
광주소방안전본부는 9월까지 33개 구급대 297명과 27개 예비구급대 212명을 ‘119폭염구급대’로 지정해 얼음조끼, 생리식염수, 전해질용액 등 9종의 장비를 갖추고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한다.
또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운영을 강화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 의료 지도, 정보 등을 제공한다.
◇농업인 안전현장기술지원단 운영
광주농업기술센터는 온열질환자 가운데 고령 농업인의 비중이 큰 만큼 ‘농업인 안전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 온열질환 예방관리를 집중 지도한다.
고열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문자 확인 등 전자기기 활용이 어려운 고령·취약 농업인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6개 지역농업인상담소와 협력해 마을회관 방문, 마을방송 안내, 리플릿 제작 배부 등 현장 중심 지도를 벌인다.
각종 영농교육에서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농업인학습단체를 중심으로 자율재해예방·실천방법 등을 홍보하고 있다.
◇축사환풍기 등 축산농가 지원
광주시는 가축 및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축산농가 지원에도 나섰다.
1억원을 투입해 소·돼지 등 가축 사육농가 150호에 축사환풍기 108대,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1t, 면역증강제 1t을 지원한다. 또 지붕 물뿌리기, 차광막 설치를 통해 축사 온도를 낮추고, 적정 사육두수 유지, 시원한 물·비타민제 급여 등 여름철 사양관리요령을 홍보한다.
가축 피해신고가 접수되면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대응하는 민관 합동 동물의료지원반도 운영한다.
◇현업종사자 온열질환 예방 특별점검
광주시는 여름철 온열질환에 따른 중대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3일부터 ‘옥외종사자 등 현업업무종사자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광주시는 지난해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대상에 열사병이 포함되면서 열사병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때 중대산업재해에 해당돼 폭염 종료까지 이번 특별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점검 대상은 시설관리·공원녹지·도로 유지보수·환경미화·조리 업무 등 현업업무종사자가 근무하는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농업기술센터·종합건설본부·푸른도시사업소 등 23개 부서이다.
주요 점검사항은 ▲열사병 예방 3대 수칙(물·그늘·휴식) 준수 ▲휴게공간 마련 및 적정 관리 ▲폭염 위험단계별 근로자 보호 조치 이행 ▲온열 질환 예방 교육 여부 등이다.
윤건열 안전정책관은 “최근 폭염경보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시민과 시청 사업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지속 점검과 예방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사업장에 대해서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안전보건공단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온열질환 예방 홍보활동을 통해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