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범 칼럼] 특수학교 교사들의 눈물겨운 투쟁

2024-08-02     기고
버네이즈

매일일보 = 기고  |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에서, 여러 특수학교에서의 자원봉사는 나의 인식을 일깨워주는 심오한 경험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오전에 한해서 특수교육의 보조 역할을 담당했지만, 그것이 훌쩍 넘어서는 도전이었음을 금방 깨달았다. 생소한 특수교육의 현장에서 야외 학습과 수업을 도와주면서, 인생에 대한 새로운, 그리고 더욱 가혹한 시각을 가지게 됐다.

다양한 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그 곳에서, 특수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존경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단지 몇 시간 동안의 시간을 장애 학생들과 보내는 것조차 어려움이었다. 그런 어려움이 큼으로써, 오후에 회사로 가기보다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필요하게 느껴졌다. 우리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한 역할은 그저 보조일 뿐이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 그 대가로 드는 책임과 노력은 특수교사들이 안고 있었다. 그 학교에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모였다. 몸이 불편해 독립적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학생부터, 일반 학생보다 지적 능력이 뒤떨어지는 학생들까지 그 범위는 다양했다. 일반적인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 국어, 미술, 음악 등의 과목도 가르치지만, 그 수업이 모든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선생님들은 각 학생의 수준에 맞추어 수업을 구성하고 진행했지만, 아쉽게도 많은 시간이 성과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그런 상황을 좌절로 여기지 않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그들의 끈질긴 정성에도 불구하고, 특수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교육 과정에서 부모님들의 지속적인 협조가 부족한 상황에 종종 직면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해 투자한 노력과 열정이 가정 교육과 완전히 별개로 존재하다 보니, 학교에서의 노력이 항상 성과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때로, 선생님들의 교육과 훈육에 비하여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온 후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은 선생님들에게 큰 스트레스와 고통을 주었지만,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과 돌봄을 제공했다. 그들의 노력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학생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특수교사인 배재희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교사들이 학생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소개하고 있다. 강남 일원동의 밀알학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나 또한 교사들이 매일 흘리는 노력과 애정을 목격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참을성을 지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들의 아름다운 헌신은 그 자체로 희망의 메시지였다. 또한, 밀알학교에서는 인라인스케이팅을 가르치는 중에 특별한 경험을 했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스스로 힘으로 스케이트를 타며 뛰어넘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의 웃음과 즐거움, 그리고 자신감은 마치 '모세의 기적'을 연상케 했다. 아마도 그 순간이 바로 교사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특수교사들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사명감과 헌신으로 가장 힘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들의 헌신은 영웅적인 행위를 넘어선 무언가를 표현하며, 이를 통해 그들의 위대함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장애 학생의 부모가 교사를 비난하고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방 속의 녹음기는 교사의 헌신과 노력을 무시하고, 그들의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교사는 갑작스럽게 범죄자로 몰리며 사회적인 비난을 받았다. 나 자신도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내 짧은 자원봉사 경험에도 불구하고 고소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을 제지하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적이 있다. 특히, 강력한 힘을 가진 학생들을 제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을 물리적으로 제약하거나 훈계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편향적으로 기록한다면, 아동학대 혐의로 인해 고소될 수도 있다. 가끔은 뉴스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부모의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 얼마나 고통스러워야 그런 선택을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학교의 교사들은 이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며, 이 일을 자발적으로 선택한다. 그들의 노력은 이 나라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이 아동학대 사건을 다루게 될 재판부, 검사, 그리고 판사들에게 나는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하루라도 특수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해보는 것. 그럼 그들이 매일 천사처럼 감내하는 힘든 일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러나 동시에 가장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