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사퇴설' 이어 '총선 불출마설'까지…위태로운 이재명 리더십

사법 리스크 재부상에 당내서 내년 '총선 불출마설' 나와 친명계 "득보다 실 많은 악수…역발상으로 종로 출마해야"

2023-08-03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이른바 '10월 사퇴설'이 불거진 데 이어 '총선 불출마설'까지 제기되는 등 이 대표의 리더십이 연일 흔들리는 모양새다. 더욱이 총선 불출마설의 진원지가 당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거취를 놓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추석 민심이 이 대표의 사퇴와 총선 출마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10월 사퇴설'에 이어 '내년 총선 불출마설'이 제기 되며 이 대표 리더십에 흠집이 나는 상황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2일) MBC라디오에 "당내 일부 의원들이 불출마설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10월 조기 퇴진 이야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의견이 모아진 건 아니다"고 전했다.

같은 날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총선 불출마와 관련해 "이 대표가 얼굴이 돼 총선에 가면 계속 방탄 정당이라고 욕을 먹게 돼 이런 구도를 계속 가져갈 건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런 연장선상에서 그런 얘기(불출마)는 설왕설래가 있기는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아직은 너무 급하다. 당 대표 거취 문제도 본격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총선 불출마 여부는 너무 이른 얘기"라며 "(총선) 필승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가볍게 터치하고 있는 말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의 거취를 놓고 연일 당 안팎에서 나오는 잡음은 최근 다시 떠오른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8월 국회 비회기 동안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선 서울중앙지검이 이미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예고한 상황이다.

여기에 20%대로 급락했다는 당 지지도 조사 결과까지 겹치면서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냐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이재명계(친명계)는 오히려 이 대표가 승부수를 띄워 리더십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총선 불출마는 가능성이 없을 뿐 아니라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악수"라며 "역발상으로 정치 1번지 종로에 직접 출마하라"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종로에 출마한다면 이거야말로 당을 위해서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서울 선거를 이끌고 서울 선거에서 이기면 내년 선거에서 이긴다. 내년 총선의 1등 공신으로서 기여하게 된다고 하면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인 위상도 훨씬 달라진다"고 했다.

특히 안 의원은 이 대표 거취가 사실상 추석 민심의 향배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지금은 사퇴 가능성이 제로로 보이지만 정치는 생물이니까 추석 지나고 난 다음에 어쩔지 모른다"며 "앞으로 (추석까지) 두 달 가까이 남았는데 그때까지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박스권에 갇혀 있거나 치고 올라오지 못하면 굉장히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