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환보유액 3.5억달러↑… 세계 8위 회복
달러화 약세·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 이유
2024-08-03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7월 3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18억달러로 6월 말(4214억5000만달러) 보다 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감소했지만 (달러 약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및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달러화지수가 6월 말 103.34에서 7월 말 101.62로 1.7% 하락, 그만큼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7월 중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각각 1.5%와 1.9%, 엔화는 2.7% 각각 절상됐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65억3000만달러)은 8억9000만달러 늘어났고,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8억1000만달러) 역시 7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환보유액에서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209억6000만달러로 6억달러 감소했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 47억1000만달러는 변동이 없었으며 금의 경우에도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6월 말 기준 세계 8위로 전달에 비해 순위가 1계단 상승했다. 중국이 3조1930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472억달러)과 스위스(8868억달러), 인도(5951억달러), 러시아(5824억달러), 대만(564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31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5월 말 기준 우리나라를 앞서던 홍콩은 한 달 새 13억달러 감소한 4173억달러의 외환보유액으로 우리나라 밑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