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휴지기 '민심 잡기' 총력…與 '경로당'·野 '플랫폼 스타트업'
국힘, 3일 경로당 무더위쉼터 방문 '폭염' 현장 점검 민주, 같은 날 스타트업 간담회서 혁신 성장 방안 논의
2024-08-03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 원내지도부는 국회 비회기 기간에도 불구하고, 민생 현장 등을 찾는 등 민심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경로당 무더위쉼터를 방문해 폭염 대책을 점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내년 총선을 대비하는 한편, 최근 '노인 비하' 이슈와 민생 정책 등과 관련해 상대 당에 대한 우위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폭염 취약 계층인 어르신들에 대한 대책으로 전국 경로당에 냉방비 10만원씩 특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동원경로당 무더위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 어르신들 뵙는다고 아침에 당에서 회의했다"며 "폭염 대책에 쓰시라고 전국 6만 8000여개 경로당에 10만원씩 특별 지급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쉼터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의견을 다 청취했다"며 "폭염도 재난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가용 예산을 찾아 지원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긴박하게 논의가 이뤄진 만큼 냉방비의 구체적인 지원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결정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지원 대책은 최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이 질타 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번 설화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된 만큼 정부와 여당이 어르신 대상 정책을 펼치면서 야당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은 같은 날 서울 마포구에서 '민생채움단 혁신성장을 위한 플랫폼 스타트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스타트업과 기술기업 육성을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있는 산업과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는 산업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는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중요 과제"라며 "두 인식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가 민주당과 정치,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신구산업상생혁신 TF' 출범을 공식화 하는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에 힘을 쏟기로 한 바 있다. 야당은 입법 및 정책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일 민생채움단을 발족한 이후 연일 민생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동서울 우편물 물류센터를 찾아 폭염 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관련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어 이튿날인 지난 2일에는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피해 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다. 야당의 잇단 민생 행보는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민생 관련 입법 등 성과로 도출해 여당에 앞서 '민생'을 선점,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에 민주당은 당 원내대표단 등으로 구성된 민생채움단을 통해 민생경제와 미래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현장을 선정해 방문할 계획이다. 8월 한 달간 활동내역을 종합한 뒤 9월 정기국회에서 관련 입법에 나서며 '민생정당'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