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이어 ‘상온초전도체’ 투자광풍

서남·덕성 초전도체 테마주 3거래일 연속 상한가 블룸버그 "초전도체는 독 든성배"...주의 목소리도

2024-08-03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초전도체 관련주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다만 학계에서도 검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테마주 등을 비롯한 관련주들이 언제까지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초전도체 대표 관련주 서남은 전 거래일보다 29.94% 상승한 1만9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서남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총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덕성도 전장 대비 29.89% 오른 969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덕성 역시 1일부터 상한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모비스도 19.40% 급등했다. 다만 오전까지 10% 이상 강세를 자랑했던 고려제강(-3.36%), 원익피앤이(-8.25%) 등은 하락 마감했다. 또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보유한 엘앤에스벤쳐캐피탈의 대주주 파워로직스는 보합세로 장을 끝마쳤다. 해당 종목들은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된다.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모든 전기 저항을 상실하는 물질로 초고속 컴퓨터, 자기 부상 열차, 에너지 손실 없는 전력선 개발 등에 활용된다. 지난달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영하 180도 이하에서 생성되는 초전도체는 실용화에 한계가 있는데 이를 30도 상온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특히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연구원이 같은달 31일(현지시간) 아카이브에 국내 연구진 발표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게재하면서 주목받았다. LK-99의 구조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기존 초전도체들보다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다. 다만 계산적으로는 가능해도 실제 실험을 통해 LK-99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한편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LK-99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법한 과학적 돌파구일 수도 있지만 큰 실망거리에 그칠지도 모른다"면서도 "최근의 소란스러움은 세상을 바꿀 새 과학적 발견을 우리가 얼마나 갈망해왔는지 보여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