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한미일 정상, 미사일 방어 협력 논의"···'3국 집단안보체제' 속도 내나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서 정상회의 개최 조태용 "3국 안보 협력, 더 높은 단계로 진화될 것" 美, 개선된 한일 관계 동력 삼아 '집단안보체제' 추진 관측

2024-08-04     이태훈 기자
조태용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를 포함해 방어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군사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한미일 집단안보체제' 구축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조 실장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한 인천국제공항 출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3국 정상회의에 대해선 "의미가 큰 외교적 회의"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형국에서 인태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 규범에 입각한 질서, 번영 추구를 위한 목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만한 능력을 갖춘 3국 정상이 따로 만나서 집중적으로 협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의가 잘 돼서 인태 지역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커다란 플러스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3국 안보 협력도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미일 집단안보체제 구축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 "미국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공동 성명에서 한일 각국이 공격받으면 서로 협의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3국 집단안보체제는 과거 수차례 논의됐으나 불편한 한일 관계 등으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해당 보도는 집단안보체제 구현을 강력히 원하는 미국 입장을 정확히 대변했다는 평가다. 다만 조 실장은 FT 보도에 대해 "그런 문구가 들어갈 것 같지 않다"며 "정확하지 않은 보도"라고 선을 그었다. 조 실장은 한미일 정상회의 정례화에 대해선 "공감대가 조성되고 있어서 정상들 협의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3국 정상 간 '핫라인' 구축 전망과 관련해서는 "핫라인은 오래된 개념으로, 그런 표현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3국 정상 간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이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여단급 부대를 파병할 것이라고 우리 정부에 제안했다는 한국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논의된 것이 없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