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PF 연체율 ‘상승일로’ 4% 훌쩍
1분기 말 기준 연체율 4.07%…작년比 2.02%↑
2024-08-06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이 껑충 뛰었다. 부동산 시장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부동산 PF 잔액이 계속 늘면서 사업장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4.07%를 기록했다. 작년 말에 비해 2.02%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부동산 PF를 비롯해 전체 대출 연체율도 심상치 않다. 1분기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5.1%로 집계됐다. 석달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인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5.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1%p 높은 수치다. 부동산 PF 상환 우려가 불거지며 신용공여 한도는 관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경우 총여신공여의 20%, 건설업·부동산업은 총신용공여의 30%, PF대출 등 부동산 관련 업종 합산은 총신용공여의 50%, 대부업은 총신용공여의 15% 한도를 준수해야 한다. 저축은행은 정책금융상품을 통해 대출 총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업종별 신용공여 한도를 맞추기 위해 총대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업권의 햇살론 대출 공급 규모는 2조199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의 91.1% 비중을 차지한다. 저축은행 햇살론 취급액은 2021년 하반기부터 4분기 연속 증가세다. 햇살론 공급액은 2021년 하반기 1조3900억원, 2022년 상반기 1조6100억원, 2022년 하반기 1조8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국은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부실채권 매각 채널을 확대했다. 지난 6월에는 ‘개인연체채권 매입펀드’ 협약을 개정했다. 지난 2020년 6월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만 매각할 수 있었던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을 유동화전문회사에도 매각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다. 저축은행 부실채권 매입처(유동화전문회사)에는 우리금융 F&I, 하나 F&I, 대신 F&I, 키움 F&I, 유암코 등 5개사가 선정됐다. 저축은행 입장에서 채권을 30~50% 할인된 가격으로 캠코에 매각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저축은행 업계는 최소 부실채권 규모가 1000억원은 돼야 유동화전문회사들이 투자할 것으로 보고 매각 가격과 규모를 고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몇 개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모아 매각에 나서는 ‘공동 매각’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