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Talk] “뿌링클 아성 넘을까” bhc, ‘마법클’로 제2의 도약 노린다

2024-08-06     김민주 기자

#“소비자가 궁금한 모든 것, 기자가 대신 경험해 드립니다.”

유통팀에서 근무하다 보면, 수많은 신제품을 비롯해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꿀템’을 발굴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먹고 마시는 것, 바르는 것, 입는 것 등 모든 것을 유통팀 기자들이 직접 리뷰해 봤다.

(왼쪽부터)마법클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bhc치킨이 뿌링클의 아성에 도전할 새로운 치킨 메뉴 ‘마법클’을 내놨다.

마법클은 bhc의 스테디셀러 ‘뿌링클’을 개발한 연구팀 후속작으로, 향후 bhc치킨을 이끌어갈 2세대 라인업 시작점에 서 있는 제품이다. 뿌링클의 명맥을 이을 차기 메가 베스트셀러로 육성한단 포부다. 마늘과 버터를 녹인 ‘마법클 소스’에 버무리고, 마무리로 갈릭 브레드를 크런치한 식감으로 토핑한 것이 특징이다. 마법클 소스는 100% 국산 마늘과 전통 방식으로 만든 조청에 버터를 가미했다. 소스 위에 뿌려지는 후레이크는 곱게 다진 마늘과 빵가루를 함께 직화솥에 볶아 준비했다. 처음 마주한 마법클은 냄새와 비주얼에서 기존 치킨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보였다. 빵집에서 갓 구운 마늘빵 냄새를 치킨에서 느낄 수 있단 점은 흥미롭다. 후레이크는 뿌려졌다기 보단 치킨이 파묻혔단 표현이 더 어울린다. 부위를 구분하려면 후레이크를 일부 덜어내야할 정도다. 맛 또한 첫인상 만큼이나 새롭다. 마늘빵 특유의 진득함 반, 바삭함 반 식감과 부드러운 치킨 속살이 적절히 어우러진다. 한 입 베어 물면 단번에 ‘마늘빵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일반 마늘빵과는 다른 독특한 단 맛이 올라온다. 마늘과 버터 맛 역시 강하지만, 조청이 마법클의 정체성을 크게 좌우했단 평이다. 바삭한 후레이크 속 눅진하게 씹히는 튀김옷엔 각 지점별 점주가 직접 손으로 바르는 조청이 가득한데, 조청의 구수한 단맛을 제대로 살렸다. 마법클은 치킨의 주요 타깃인 1020세대 입맛을 정조준해 개발됐다. 달달한 맛과 화려한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젊은층 외, 조청 특유의 특색있는 단맛을 즐기는 중장년층에게도 어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포인트다.
사진=김민주
마법클 역시 단맛 치킨의 공통적인 단점 ‘물림’은 피할 수 없었다. ‘단짠(달고 짠 맛)’의 효력은 단기간 강렬하게 다가오지만, 그만큼 쉽게 꺼진다. 기자를 포함한 방문객 대부분은 2~3조각 이상 먹은 후부터 자발적으로 타 음식과의 조합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직접 먹어본 결과, bhc 사이드 메뉴 중 가장 어울리는 조합은 ‘국물 떡볶이’다. 떡볶이 국물에 마법클을 찍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단맛을 중화시켜 물림 현상을 해소시켜준다. 떡과 어묵은 조청 단맛이 강한 마법클과 한 세트처럼 어우러진다. 시식한 지점에서 추천해준 ‘스윗하바네로 소스’에도 찍어 먹어봤다. 스윗하바네로 역시 매콤한 베이스의 소스지만, 떡볶이 국물만큼 마법클의 단맛을 감싸주며 감칠맛 시너지를 내기엔 역부족이다. 마법클과 국물떡볶이, 매운맛 라면‧소스 등 다양한 조합이 시식 내내 머릿 속에 그려졌다. 마법클의 독특한 단맛을 물림 없이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주축으로 ‘모디슈머 바이럴’을 탈 것 같단 예상이 들었다. 현장 피드백에 기반해 마법클 연구팀은 현재 마법클에 어울리는 소스를 개발 중에 있다. 마법클은 출시 초기부터 긍정적인 맛평가가 잇따르고 있지만, 원작보다 뛰어난 후속작을 만드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단 후기가 공통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영화 타짜, 트랜스포머 등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타 치킨 프랜차이즈가 갖고 있지 않은 독보적인 특색의 단맛 치킨 라인업을 구축했단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