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끝난 여야 대표, 복귀했지만…징계·사법리스크 등 과제 산적
與, 홍준표 징계 이어 김현아 징계 임박…잡음 차단 시급 野, 이재명 구속영장 가능성·김은경표 설화에 내분 조짐
2024-08-06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 대표가 휴가를 마치고 이번 주 업무에 복귀하지만, 당 안팎의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수해 골프' 논란을 일으켰던 홍준표 대구시장 중징계에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현아 전 의원 징계 등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은경 혁신위원장 설화 등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리스크 차단이 시급할 전망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월 6일을 끝으로 7일 공식 업무에 복귀한다. 김 대표는 복귀 후 휴가 전 해결하지 못한 당내 잡음 수습에 나서며 당 지지율 제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의 징계 결정이 예정돼 있다.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 전 의원을 불러 소명 과정을 거친 이후 세부적인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윤리위는 지난달 17일 회의를 개의해 김 전 의원 징계에 대해 논의한 뒤 한 달 안에 다음 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홍 시장의 '수해 골프' 사건이 터지면서 김 전 의원 징계 논의를 연기하고, 홍 시장에 대한 징계를 먼저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김 대표 휴가 첫날인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폭우 골프' 논란이 불거진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해 해당 논란에 대해 정리 수순에 들어간 바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부진한 지지율 만회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당내 교통정리에 들어가는 한편, 잃어버린 민심 잡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면접 결과와 오는 10월 예정인 당무 감사 등 밀린 당무에 대한 보고를 받는 등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및 최근 수도권 도심에서 일어난 '묻지마 폭력' 사건 등에 대한 당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수도권 근교에서 하계휴가를 보낸 이 대표는 주말인 5~6일에 별다른 일정이 없는 관계로 본격적인 업무는 이번 주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경우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 대표 복귀 이후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김 위원장의 설화 논란 잠재우기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 자신을 둘러싼 현안도 눈앞에 닥친 모습이다. 지난 1일 검찰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이 대표의 영장 재청구 시점이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영장 청구 시점과 관련해 비회기인 이달 15일 이전과 임시국회가 열리는 오는 16일 이후 두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지만, 두 경우의 수 모두 여당 공세와 불체포특권 가·부결 여부에 따른 계파 갈등 등 가능성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김 위원장의 설화 논란과 이 대표의 구속영장 재청구 모두 당내 내분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혁신위는 김 위원장의 잇단 설화 등에 당 혁신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혁신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 재청구와 관련해서도 당 내분 가능성이 다분하다. 만약 국회 회기 중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지난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사례처럼 비명계 중심으로 대거 이탈표가 나온다면 내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