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포스코, 배터리 소재로 성장 동력 확보
SKIET, SK온과 5년 분리막 계약…4천억 자금도 확보 LG화학, 양극재 이어 분리막도 美 현지공장 건설 검토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건설…수주잔고 106조원
2023-08-06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배터리 소재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배터리 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4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4대 배터리 소재로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이 있다. SKIET는 분리막, LG화학은 양극재·분리막,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음극재에 진출했다. SKIET는 지난 2021년 1공장을 완공해 유럽 내 최초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오는 2024년까지 2~4공장 증설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SKIET는 유럽 내 최대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SKIET는 원활한 고객사 확보, 자금 유치로 분리막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SKIET는 지난달 SK온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SKIET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SK온에 분리막을 공급한다. 이는 SKIET의 두 번째 장기 공급계약이다. 지난 6월 SKIET는 7년간 북미 등 해외지역 대상의 분리막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한 바 있다. 해외공장 증설을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SKIET는 지난 5월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폴란드 공장 증설에 필요한 3억달러(4000억원)를 유치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를 3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힘을 주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매출을 2030년 3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배터리 소재 매출 4조7000억원의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화학은 주력인 양극재에서 분리막으로 배터리 소재 외연을 넓히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에 이어 분리막도 미국 현지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30억달러(4조원)를 투자해 연산 12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분리막 미국 생산시설 구축은 올해 안에 결정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배터리 부품은 2029년부터 100% 현지화가 필요해 연내 분리막 현지화 투자를 확정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분리막 현지 공급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가 확정될 경우 분리막 미국 공장은 헝가리 일본 도레이 합작공장에 이은 LG화학의 두 번째 해외 분리막 공장이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비전에서 핵심이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3년간 그룹 전체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2030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대표기업 도약’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서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연 100만톤, 36만톤 생산·공급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생산규모보다 양극재는 10배, 음극재는 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퓨처엠은 비전 달성을 위해 생산량 확대에 적극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2025년까지 총 6834억원으로 전남 광양 율촌 제1산업단지에 연산 5만2500톤 규모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현재 2025년까지 전체 양극재 생산능력은 약 32만톤으로 늘어난다.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 소재 수주잔고는 106조원에 이를 정도 성장기반은 탄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