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허 공유하고 취득 지원…착한 대기업들

삼성전자, 2020년까지 1400여건 특허 무상 양도…LG전자·포스코도 적극적 대기업 기술 지원, 중기 연구개발 역량 개선…한국 산업 전체에 긍정 효과

2023-08-06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협력 중소기업에 특허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의 특허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가 이뤄지면서 이를 통해 한국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 나온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산업부-삼성전자 기술나눔’을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모바일기기, 반도체소자,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등 총 8개 기술 분야에서 272건의 특허를 공개한다. 기술나눔은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미활용 기술을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해주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기술나눔에 참여한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502개 기업에 959건의 특허를 무료로 이전했다. 2020년 삼성전자로부터 오디오 신호 처리 기술을 이전받은 ㈜벨레는 삼성전자 기술나눔의 우수 사례로 꼽힌다. 이 기업은 삼성전자의 기술을 바탕으로 가구와 스피커를 결합한 블루투스 테이블 스피커를 개발해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2020년 대비 지난해 매출은 50%, 고용은 8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소개했다. 2013년부터 추진된 기술나눔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33개 대기업·공기업 등이 기술 제공 기관으로 참여해 총 1416개 기업에 2979건의 기술을 이전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보유 특허 무상 개방 등 기술 저변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21년 상반기에만 총 32개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자사 보유 특허 51건을 무상양도한 삼성전자를 ‘10월의 상생볼’로 선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1400여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했으며, 지난 2021년에도 114건의 기술을 양도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100여개 협력사에 기술 특허를 무상으로 개방했다.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협력사 기술자료 임치를 204건 지원했다. 기술자료 임치는 대기업이 기술자료를 직접 보관하는 제도로, 기술 유출·탈취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안심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 2021년까지 임치한 기술자료는 1400여건이 넘는다. 2013년부터는 임치 비용도 전액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8월 561건의 기술을 환경·에너지·자원 등 다방면의 기술을 공개한 데에 이어 총 110개의 기술을 64개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이 중소 협력업체들의 연구개발(R&D) 역량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국 산업의 연구개발투자(5위)와 세계혁신지수(5위)는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