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없는 휴가' 尹, 잼버리 등 현안 챙기기…개각 등 정국 구상도
2일부터 6박7일 여름 휴가에도…긴급 현안 보고 받아 '철근 누락 아파트' '투자 협약식'도 챙겨 휴가 직후 '소폭 개각' '8·15 특사' 등 단행할 듯
2024-08-06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 6박 7일의 여름휴가에 들어갔지만 휴식보다는 사실상 긴급 현안 챙기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를 비롯해 새만금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등을 직접 챙기며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윤 대통령은 휴가 직후 개각과 광복절 특별사면 등 정국 운영 구상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5일)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한 총리와 이 장관에게 서울, 평창, 경주, 부산 등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에게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정부의 총력 대응을 강조하면서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시원한 냉방 버스를 함께 제공해 추억에 남는 한국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임시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지원을 위한 예비비 69억원 지출안을 재가했다. 윤 대통령은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고,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하라"고 유선 지시했다. 휴가 전부터 챙겨온 '철근 누락 아파트' 논란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들과 유선으로 '아파트 무량판 부실시공'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도 관련 사항을 수시로 보고 받고 현안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민생 행보도 빠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경남 거제 고현 종합 시장을 방문해 전어와 농어, 도다리 등 횟감 수산물을 주로 구매했다. 2일에는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이차전지 투자협약식'과 새만금 투자기업 및 전북기업인들과도 만찬을 가졌다. 휴가 직후에는 소폭의 개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정과제 이행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2~3개 부처 장관의 교체가 거론된다. 또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건의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인사 조치도 개각과 함께 이뤄질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개각 폭, 시점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휴가 기간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도 당면 현안이다. 법무부는 오는 9일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요청 대상자를 심사하는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특사 건의 대상자를 심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