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젊은 시청자 모셔라”…홈쇼핑업계, ‘콘텐츠 커머스’ 강화

TV 시청자수 감소, 송출수수료 증가 등 변수多 재미요소 가미한 콘텐츠 선보여 MZ세대 겨냥

2024-08-07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업계가 젊은 세대 유입을 위해 콘텐츠 커머스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성비, 실용성 등을 더해 재미와 멋까지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에 맞춰 이색 콘텐츠를 고안해 제품 구매까지 이끌겠다는 판단이다.

콘텐츠 커머스는 예능, 드라마 등의 ‘콘텐츠’와 쇼핑까지 동시에 실현케 하는 ‘커머스’가 융복합된 방식이다. 최근에는 MZ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를 사로잡기 위해 전용 앱,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연계하는 홈쇼핑 업계의 사례도 늘고 있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가 콘텐츠 커머스 마련 등 다변화를 꾀하는 배경에는 TV 시청자 감소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V홈쇼핑의 방송 매출 비중은 사상 첫 50%를 밑돌았다.  7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홈쇼핑 주 시청 연령층인 40~60대마저도 TV 이탈 현상이 뚜렷하다. 2018년부터 지난해 사이 연령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선정한 비율은 60대는 72.8%→52.5%, 50대 50.2%→31.8%, 40대 23.8%→9.2% 등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밖에도,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부담도 2018년 46.1%에서 지난해 65.7%까지 불어났다. 한때 비대면 쇼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며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한 홈쇼핑 기업들이 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 수수료 상승 등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마주한 가운데, 콘텐츠 커머스를 통해 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전포인트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부문을 뉴미디어커머스부문으로 재정비하고, 산하 콘텐츠팀 규모를 늘리는 등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 중이다.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선보인 뒤 약 반년만에 누적 조회수가 1000만회를 돌파했다. ‘내내스튜디오’는 젊은층이 좋아하는 배우, 아이돌, 개그맨이 출연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제품을 제안한다. 특히, MZ세대 시청 비중이 70%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현대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딜 커머스’를 앞세우고 있다. 딜 커머스는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가격 협상과 상품 판매를 더한 것이다.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에서 방송인 권혁수가 모습을 드러내는 등 예능 프로그램 ‘앞광고 제작소’를 통해 특정 제품과 브랜드의 할인율을 조율한다. 또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쇼라’로 2030세대 잡기에 나섰다. 올 1분기 쇼라 구매자 중 2회 이상 구매객 중 2030세대는 지난해 12월 대비 43%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2021년 5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쇼’를 론칭한 이후로 △브티나는 생활 △잘사는 언니들 등 콘텐츠커머스를 포함해 △엣지쇼 △맘만하니 △환승뷰티 등 고정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자사의 대표 콘텐츠 커머스 프로그램 ‘브티나는 생활’에서 방송인 장영란이 출연한 성분에디터 모공 앰플 대용량 방송은 약 50만 회에 가량 PV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가 콘텐츠 커머스의 영역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라며 “TV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MZ세대를 비롯해 신규 고객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과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