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왕이면 특별한 걸로 마신다”…이색·프리미엄 주류 ‘인기’

홈술 트렌드 확산에 따른 이색·프리미엄 주류 수요↑ 올 상반기 와인 수입액 3876억…역대 최고치 경신

2024-08-07     민경식 기자
지난달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엔데믹 첫 여름 성수기를 맞아 유통업계가 이색·프리미엄 주류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가성비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홈술·혼술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한 잔을 마셔도 분위기 있게 마시고 싶은 심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7일 관세청 및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와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한 2억9749만 달러(한화 약 3876억)를 기록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데 이어 올해도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고가인 위스키의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동기간 위스키 수입액은 1억2365만 달러(1612억)를 드러냈다. 전년 동기와(7639만 달러) 비교해도 61.87% 치솟았다. 수입량도 동기간 683만 리터에서 63.84% 1119만 리터로 올랐다. 주류연구기관 IWSR에 따르면, 2018~2022년 사이 미국산 위스키의 한국 시장 내 연평균 성장률은 약 47.3%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에서 프리미엄 위스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것을 반영해 스트레이트 위트 번하임을 공개했다. 주류연구기관 IWSR에 따르면, 코로나 펜데믹을 전후로 2018~2022년 사이 미국산 위스키의 한국 시장 내 연평균 성장률은 약 47.3%로 확인됐다. 롯데는 번하임 론칭 전 과일 탄산수 ‘순하리 레몬진’과 ‘클라우드 하드셀’을 출시하며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와인 업계에서 최고급으로 일컬어지는 ‘끌로 후자’ 와이너리의 공식 수입사로 와인 4종을 국내에 첫 선보였다. 끌로 후자는 프랑스 내 유명 레스토랑에만 할당제로 출시됐지만, 이번에 국내 공식 상륙해 의미를 더했다. 끌루 후자 4종은 국내 한정 수량으로 호텔 및 레스토랑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주류기업으로서 대중적인 와인부터 가성비 좋은 와인, 프리미엄 와인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와인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를 넘어 유통업체들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류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중순부터 강남, 명동, 용산 등 플래그십 매장을 포함한 100여 곳의 핵심 점포에서 MZ세대에게 인기있는 와인, 위스키, 전통주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위스키의 경우 조니워커 브랜드 중 가장 상징적인 ‘블루라인’을 비롯해 발렌타인 12년산, 17년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볼 시장도 급부상하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RTD 형태의 캔 하이볼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총 17종의 RTD 하이볼 라인업을 구축한 GS25의 지난 5월 매출은 2월 대비 약 270% 성장했다. 보해양조와 GS25는 국내 최초로 매실을 사용한 즉석 음료 RTD ‘매실 하이볼 순’을 내놓는가 하면 이마트24는 ‘칠 하이볼’ 레몬·자몽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 취향을 중요시하는 디깅 소비 문화가 확산하고 있고 과거와 달리 위스키·와인 등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분위기”라며 “업계에서도 이런 흐름에 맞게 이색적이면서 고품질의 주류를 지속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