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디깅' 트렌드 확산…유통街 “생존법칙은 차별화”

소비자 ‘덕심력’ 활용한 마케팅 잇단 러시 “디깅모멘텀…세분화된 고객 취향 맞추기”

2024-08-07     강소슬 기자
유통업계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MZ세대 소비자를 필두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 ‘디깅(digging)’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백화점 3개, 대형마트 3개, 편의점 3개, SSM 4개)와 온라인 유통업체 12개사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8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경쟁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최근 ‘디깅(Digging)’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자 각 분야의 ‘덕후’라고 할 수 있는 매니아층의 ‘덕심력’을 높이는 디깅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카-콜라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의 국내 네 번째 프로젝트 제품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게임 개발사이자 배급사인 라이엇 게임즈와 글로벌 협업을 통해 ‘코카-콜라 제로 레전드’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4’와 협업해 ‘햇반컵반×디아블로4’ 한정판 제품을 최근 공개했으며, 이마트도 모바일 게임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론칭을 앞두고 신의 탑:새로운 세계 IP를 활용한 먹거리 상품 4종을 출시했다. ‘키덜트(키즈+어덜트의 합성어·어린이들의 감성과 문화를 즐기는 어른)’족을 겨냥한 캐릭터 협업 제품들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디야커피와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코리아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다. hy와 더벤티는 포켓몬스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다. 홈쇼핑업계는 실용성을 더해 재미와 멋까지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에 맞춰 콘텐츠 커머스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속적인 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 수수료 증가 등 업황부진 속 이색 콘텐츠와 제품 판매 요소를 결합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주류업계에서도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신에 취향에 맞는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자 이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체험공간,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시장에서 ‘남들과 다른 취향’이 주목받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들이 매 순간 출시되고 사라지는 유통업계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세분화된 고객 취향 맞추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