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銀 김성태 “자회사간 시너지로 비이자익 확대”
IBK시너지부 역할 강조…벤처캐피탈 자회사 설립 속도 2분기 순익 전년동기比 27.5%↑…비이자익 1364억원
2024-08-07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배가 순풍을 타고 있다. 자회사간 시너지로 비이자이익을 개선하자는 생각은 적중했다. 김 행장은 분기마다 역대 최대 성적표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이름을 바꿔 자회사 조율에 집중하고 있는 IBK시너지부를 필두로 ‘도전·혁신’을 통한 가치금융이 구현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66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7.5% 증가한 수준이다. 이기간 순이자마진은 0.1%포인트(p) 상승한 1.78%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기준으로 1조3904억원 순익을 거둬 전년 상반기(1조1642억원) 대비 19.4% 성장했다. 기업은행의 실적 향상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포트폴리오에서 비롯됐다.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734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3조2070억원)보다 16.4% 성장했다. 핵심은 중소기업 대출이었다. 상반기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9조5000억원(4.3%) 증가한 23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분기마다 높아져 6월 말 기준 23.4%를 기록했다. 중기대출의 확대로 총 대출 역시 283조290억원으로 불었다. 연결기준 비이자이익 역시 실적에 기여했다. 비이자이익은 올해 2분기에만 136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4098억원을 달성해 일 년 새 52.9% 증가 폭을 보였다. 자회사들은 효자노릇을 했다. IBK캐피탈의 2분기 순이익은 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순익은 114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7.9% 증가했다. IBK투자증권도 2분기 170억원 순익을 냈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402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76.3% 늘었다. 자회사 간 시너지는 내부출신인 김 행장이 최우선해 강조하는 사안이다. 특히 올해 경영전략에서 이름을 바꾼 IBK시너지부가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IBK시너지부는 자회사 운영을 보조한다. 자회사가 경영 결정사항이 있을 시, IBK시너지부에서 먼저 이사회 개최여부를 검토한다. 김 행장은 경영전략그룹장과 IBK캐피탈 대표 출신으로 해당 직책을 거치면서 담당업무와 자회사의 중요성을 일선에서 경험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벤처 자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구상은 벤처투자 시장 혹한기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언급한 초일류 금융그룹에 걸맞는 기업문화가 주목받는 이유다. 김 행장은 이달들어 창립 62년을 맞아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가치금융 실현’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가치금융의 핵심요체는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 △행복하고 보람있는 조직 등이다. 내실경영은 물론, 금융취약계층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한 인사문화를 정착해 조직의 행복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김 행장은 지난달 21일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열어 하반기 전략도 공유했다. 회의는 충청, 호남, 대구경북 등 전국 21개 지역본부별로 나눠 개최됐다. 회의에서 김 행장은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재무구조뿐 아니라 고객신뢰, 사회적 책임까지 포괄해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