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 논란에 '유감' 표한 이재명···김기현 "유체이탈 화법 써"
8일 국민의힘 확대당직자회의 발언 이재명, 김은경 '노인 폄하' 논란에 7일 '유감 표명' 김기현 "이기적 태도론 지도자 자격 없어"
2023-08-08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에 유감을 표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유체이탈 화법을 썼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김 위원장을 임명한 인사권자임에도 불구, 구체적인 책임소재 언급 없이 사태를 무마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 대표) 자신이 직접 임명한 혁신위원장이라는 인물이 저지른 망동(妄動)인데도, 이 대표는 마치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던 일, 자기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 '여명(餘命)에 비례한 투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 받았을 분들이 계시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 경질론이나 이 대표 책임론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노인비하 발언으로 어르신들의 분노를 일으킨 김 위원장 사태에 대해 일주일이 넘도록 안 보이는 곳에 숨어있던 이 대표가 어제 기자들의 질문에 마지못해 내놓은 답변이다"며 "3인칭 관찰자적 시점에서 논평하는 이 대표의 유체이탈식 정신세계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또 "이 대표가 (대표 재임 기간) 보여줬던 모습은 사과라고는 할 줄 모르는 무치(無恥)였다"며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크스'를 대하는 태도를 언급했다. 이어 "아마도 도의·정치적 책임 인정하는 순간 권좌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동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잘못한 것을 사과할 줄도 알아야하지 않겠나"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김 위원장 비롯해 돈봉투 쩐당대회 의원들에 대한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이 유일한 타개책일 것"이라며 "돈봉투당, 패륜당, 부정부패당이라고 하는 삼각파도가 민주당 앞에 닥쳐와 있는데도 어떻게든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적 사고로 구명보트 타고 배에서 내려 도망친다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