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금맥의 땅’ 베트남 정조준

구매력 확대‧K문화에 우호적…중장기 성장 발판 ‘주목’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공장 증설 등…수출 교두보 우뚝

2023-08-08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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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베트남이 K푸드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고, 전 세계 중 한류열풍이 거센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호치민, 하노이와 같은 대도시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며, 유통업계에서 베트남은 차세대 ‘큰손’으로 떠올랐다. ‘한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우호적으로, 초기 진입 장벽을 뚫기에 적합하단 평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외식업체들은 베트남 현지 주력 제품군 다변화 및 영업망 확대에 역량을 쏟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 경쟁사 대비 월등한 제품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기준, 118%에 육박한다. 기존 공장 증축 및 신공장 설립 추진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갈 계획이다. 신규 카테고리 진출도 적극 추진해 지속적인 고성장 기반을 마련한단 방침이다. 태국 1위 유음료 전문기업 ‘더치밀’과 제휴해 7조원 규모 베트남 유음료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앞서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통해 더치밀 제품의 베트남 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한 바 있다. 2005년 베트남 법인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구축해온 탄탄한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현지 유통채널의 70%를 차지하는 일반 소매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까지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확고한 1위 지위를 굳혔다. 더 나아가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초 베트남에 ‘글로벌 생산→글로벌 수출(G2G)’ 모델을 적용한 첫 해외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올해부터 베트남에서 생산된 만두와 김치를 C2C 방식으로 인접국가인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공급한다. 아워홈은 베트남 사립학교에 식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워홈 베트남법인(베트남아워홈유한책임회사)은 베트남 교육기업 ‘FPT교육’과 ‘학생식당 식음서비스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 기존 FPT사립학교와 향후 개교 예정인 학교의 학생식당 운영을 전적으로 도맡았다. 현지에서 증가하고 있는 K푸드 선호도를 반영해 떡국, 비빔밥, 떡볶이 등 대표 한식 메뉴를 정기적으로 편성했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양대 산맥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도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 1호점 오픈 이후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총 40여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GRS는 베트남에서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매장을 약 270개 이상 운영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베트남 현지 매출액은 코로나 유행 전인 2019년도 매출 실적 수준을 뛰어넘었다. 베트남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소비 문화에 따른 메뉴 개선, 노후 매장 리뉴얼, 마케팅 투자 확대 등 현안 요소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및 개편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기업 입장에서 합리적인 인건비, 인근 국가로의 수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사업 거점지”라며 “특히 동남아에선 K-콘텐츠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고 프리미엄 라벨이 붙어, 중장기적 수익 발판으로 삼기 적합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