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아프리카 광물 확보 경쟁
韓, 짐바브웨 TIPF 추진… LG엔솔, 모로코 공급망 구축 中, 모로코·말리·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광물·광산 투자 日,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등과 공동 광물 탐사개발
2023-08-08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아프리카 광물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광물 선점으로 배터리 산업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짐바브웨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TIPF는 양국의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전략적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통상협력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5월 대통령 특사로 짐바브웨를 방문해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을 만나 TIPF 체결을 제안했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최대 리튬 생산국이다. 전 세계 리튬 생산량 6위다. 최근 발견된 광산까지 모두 채굴할 경우 짐바브웨 리튬 공급량은 전 세계 20%를 차지하게 된다. 안 본부장은 “한-짐바브웨 TIPF는 한국과 아프리카 간 광물자원 공급망, 산업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첫 번째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모로코에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LG엔솔은 중국 리튬화합물 제조업체 야화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의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모로코는 미국, EU(유럽연합)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다. 이러한 LG엔솔의 모로코 공급망 구축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EU 핵심원자재법(CRMA) 대응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중국 기업의 경우 아프리카 진출이 활발하다. 톈츠머티리얼즈는 모로코에서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2억8000만달러(3600억원)를 투자했다. 하이난마이닝은 말리의 리튬 광산 인수에 나섰다. 최근 짐바브웨에서 화유코발트의 자회사가 3억달러(3900억원) 규모의 리튬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 또한 초대형 프로젝트 일대일로에서 아프리카 광물 및 광산 분야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광물·광산 투자는 지난해 68억달러(8조9000억원)에서 올해 105억달러(13조7000억원)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 정부도 아프리카 광물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함께 광물 탐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국가에는 구리, 코발트, 니켈, 리튬, 아연 등이 매장돼 있다. 일본은 또 다른 아프리카 국가 나미비아와 희토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포괄적인 협력도 추진한다. 일본이 희토류 광산 보유국과 포괄적인 희토류 협력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일본은 콩고민주공화국이나 잠비아와는 광산 탐사 분야에서 협력에 합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