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협박' 당한 이재명···"안전한 대한민국 본연 모습 찾아야"
9일 확대간부회의 발언 공무원 등에 "李 살해 안 하면 시한폭탄 폭파" 메일 발송 경찰 경호 사양한 이재명···"국력 낭비, 안타까워"
2024-08-09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자신을 겨냥한 '살해·폭발물 테러' 소동과 관련, "대한민국이 일순간에 '묻지마 테러' 대상국이 됐다"며 "안전한 대한민국 본연의 모습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자부심 중 하나가 바로 안전이었다"며 "(그런데) 모두가 갑자기 테러당하지 않을까, 가해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가의 제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국민 보호를 위한 국가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갑차 세워놓고 무장 실탄 장착한 소총 든 경찰관들 세워서 보여준다고 테러가 줄어들진 않는다"며 "(묻지마 테러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을 생각하고 대책을 진지하게 강구할 때"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경찰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8월 9일 15시34분까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살해하지 않으면 서울시 소재 도서관에 설치한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지난 7일 오전 서울시 공무원 등 여러 명에게 발송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이같은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국회에 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을 투입해 폭발물 탐지 작업을 벌였다. 현재 경찰은 메일을 발송한 일본 계정을 추적하는 등 사건 수사를 진행중이다. 민주당도 같은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에 대한 일본인의 테러 협박 내용이 접수되었다"며 "이 대표는 국회 방호처의 경내 경호를 받고 퇴근했다. 경찰의 경외 경호는 사양했다"고 밝혔다. 사건과 관련, 이 대표는 이날 "경찰관들이 (저를) 경호한다고 그러는데, 국력의 낭비이기도 하고 보기 참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