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주 건전성 악화에 ‘신용등급 줄하락’
미국 주요주가지수 현지시간 8일 일제히 하락
2024-08-09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미국 은행주들의 신용등급 줄하락 소식에 현지 증시가 추락했다. 은행 신용 건전성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은행 지수는 장 초반부터 1.1% 하락한 약세로 출발했다. S&P 주요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하락했는데, 이중 금융 부문의 낙폭이 가장 컸다.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1.9% 하락했다. 이어 BNY 멜론은 1.3% 내렸고, 트루이스트는 0.6% 떨어졌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전일(현지시간)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5% 하락한 35,314.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2% 내린 4,499.38, 나스닥 종합지수는 0.79% 떨어진 13,884.32로 장을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일부 은행 신용등급 강등이 은행업계 건전성 우려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실제로 미국 은행권은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포함해 은행 3곳이 파산했다. 금리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은행업계의 스트레스 징후가 여기저기서 보인다는 말들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미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낮췄다. 6개 대형은행은 강등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높은 자금조달 비용, 규제 자본 약화 가능성, 사무공간 수요 약화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 증가 등이 검토를 촉발하는 압박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은행은 M&T뱅크, 웹스터 파이낸셜, BOK 파이낸셜, 올드 내셔널 뱅코프, 피나클 파이년설 파트너스, 풀턴 파이낸셜 등이다. 노던 트러스트, 쿨런‧프로스트 뱅커스도 강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무디스는 이어 PNC파이낸셜 서비스, 캐피털 원 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피프스 서드 뱅코프, 리전스 파이낸셜, 앨리 파이낸셜, 뱅크 OZK, 헌팅턴 뱅크셰어스 등 11개 은행에 대해서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무디스는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수익 지표하락이 손실의 첫 번째 완충장치인 수익성을 약화할 것이다. 특히 중소형 은행의 자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은행 부문의 신용 건전성이 자금조달 리스크와 취약한 수익성 등으로 인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