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29개월 만에 '증가폭' 최저…청년·제조업 찬바람

9일 통계청 '2023년 7월 고용동향' 청년층 취업자, 9개월 연속↓ 제조업 취업자도 7개월째 감소

2024-08-09     염재인 기자
통계청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7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1만명가량 늘었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21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령층 등이 고용 호조를 이끄는 가운데, 제조·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청년층 취업자도 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정부는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건설경기 등 영향으로 증가 폭이 전달 대비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1000명(0.7%) 늘었다. 올해 들어 30만∼40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증가 폭이 20만명 선으로 크게 둔화한 것이다. 증가 규모는 지난 4월(35만4000명), 5월(35만1000명), 6월(33만3000명)에 이어 4개월 연속 축소됐다. 특히 전월 증가 폭과 비교하면 12만2000명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취업자 수가 47만3000명 감소한 지난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에 최소 폭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84만1000명)부터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 11월(62만6000명), 12월(50만9000명), 올해 1월(41만1000명), 2월(31만2000명)까지 둔화했다. 이후 3월(46만9000명)에 반짝 확대됐으나, 4월부터 다시 증가 폭이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51만3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8만8000명, 임시근로자는 14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집중호우로 일용직이 줄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취업자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8000명 증가했다. 5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6만1000명, 5만1000명 늘었다. 반면 청년층(15∼29세)에서 13만8000명, 40대에서 6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은 9개월째, 40대는 13개월째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는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결과적으로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8만7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높아졌다. 1982년 7월 월간으로 통계가 작성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5% 증가한 69.6%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기 영향을 받는 제조업·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세도 이어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3만5000명), 건설업(-4만3000명)에서 각각 7개월,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4만2000명 줄었다. 반대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5000명), 숙박·음식점업(12만5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기상 여건 악화에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도 28만5000명 감소했다. 조사 대상인 기간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취업 시간이 줄었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7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8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명(-3.5%)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2012년 7월 80만3000명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7%로 1년 전보다 0.2%p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집중호우와 건설 경기 등 영향으로 증가 폭이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