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원료 수입 후 가공…세계서 통하는 'K-소재' 발굴한다

포스코케미칼, 전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설립 LG·LS그룹, 새만금 국가산단서 전구체 공장 생산 정부 소재 확보 전략에 ·정출연들도 관련 기술 선봬

2024-08-09     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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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정부와 기업들이 소재 확보와 공장 설립 등 생산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국가들도 전략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소재 강국은 소재를 국가 전략 기술의 핵심으로 인식해 시장 선점과 공급망 확보에 필수적인 미래 소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국가 전략 기술을 뒷받침하고 우선 확보해야 할 임무 중심형 미래 소재를 발굴하고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격차 국가 전략 기술의 승패를 소재가 좌우하고, 장기간 소요되는 소재 연구 특성상 소재의 선행 개발이 필수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글로벌 기술 우위 선점을 위해 '미래 소재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또 성공적인 미래 소재 확보․지원을 위해 임무 중심으로 연구 개발 사업을 운영하고, 디지털 기반 소재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 출연 연구원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재료연구원은 모터 회전자용 영구 자석 소재인 고가의 네오디뮴(Nd) 30%를 저가의 세륨(Ce)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일체형 전해질·분리막용 하이브리드 전해질 개발을 통한 전지 열 안정성·에너지밀도 향상 기술을 고안해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수소 연료 전지 핵심 소재인 불소계전해질막·전극촉매·전극용 카본·가스켓 등 국산화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국내 기업들도 소재 개발에 적극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포스코그룹은 이에 활용될 2차 전지의 원료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밸류 체인을 공고히 하고자 핵심 사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와 호주에서 리튬 염호와 광석 리튬 광산 지분을 인수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찾았고, 2030년까지 니켈 생산 능력을 22만톤 수준으로 제고할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전남 광양에 세계 최대 양극재 공장을 지어 연간 10만5000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차제에는 국내외 여러 공장을 추가로 설립해 2030년에는 연산 61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로부터 591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실리콘 음극재 생산 준비에 돌입해 2030년까지 그룹 내 음극재 생산 능력을 32만톤까지 늘려나간다. 아울러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은 지난해 10월 고체 전해질 공장을 준공하는 등 적극 차세대 소재 개발에도 나선 상황이다. LG화학도 배터리 밸류 체인 강화 차원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이곳은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제6공구에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8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0만톤 수준의 전구체를 생산해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와 합자 회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세웠다.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6만톤 이상 양산해 새만금 공장과 전구체 생산 기지 역할을 분담하게 될 전망이다. LS그룹은 1조8402억원을 투입해 새만금 제5공구에 엘엔에프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오는 2029년까지 12만톤에 달하는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LS그룹은 엘엔에프로부터 전구체 생산 제조·공정 노하우를 전수받고, 기존 정제련 기술로 황산 니켈을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