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임박한 방류에 '후쿠시마 여론전' 강화···"유엔에 진정서 제출"

9일 확대간부회의 앞서 '유엔인권이사회' 보낼 진정서 서명 日언론 "8월 말 방류"···이재명 "尹, 지금이라도 반대 해야" 우원식 "진정 통해 일본 불가역적 행위 저지"

2024-08-09     이태훈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이 빠르면 이달 말 방류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민주당은 일본 정부의 불가역적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유엔인권이사회에 진정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 회의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국민 안전은 뒷전이고 한 결 같이 일본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일본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를 의제로 올리고, 공동성명에 방류지지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다"며 "정상회담을 오염수 방류 명분으로 활용하겠다는 노골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지난 7일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이달 하순 개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은 오염수 방류 문제를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주 의제로 다루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다. 지난 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정상회의 후 발표할 공동성명에 한미의 '방류지지 표명'을 담길 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방류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일본이 방류 대신 고체화 등 다른 처리방법을 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주변국과 함께 비용분담을 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앞서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UN인권이사회 진정서 서명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염수 방류가 '국제적 인권협약'과 '과학적 안전기준'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판단, 진정 제기를 통해 국제사회 반대 여론을 이끌어내겠단 의도다. 당내 조직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익 포기와 일본 정부의 불가역적 행위를 저지하고자 유엔인권이사회에 진정을 제기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위협뿐 아니라 인류공동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오염시키는 행위를 국제사회 상식과 국제기구의 전문적 절차를 통해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인권규약과 자유권선택의정서의 주요 채결 당사국인 우리와 일본은 유엔인권이사회 권고 결의 시 준수 의무가 있다"며 "오염수 해양 투기가 국제 법규를 위반하는 행위임으로, 진정절차를 통해 자연환경과 인간생명권에 대한 치명적 위협에 대해 충분히 국제사회에서 다룰 수 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8일)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방류 저지에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이 자리에서도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에 크게 피해를 끼칠 것이 분명한 핵 오염수 배출 문제에 대해서 총력 단결해서 대책을 강구하고, 저지할 때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괴담 선동정치'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소통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은 더 이상 괴담과 선동, 반일주의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반일(反日)과 감성에 기댄 선동정치는 국민의 엄혹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