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PF 우려에도 2분기 장사 잘했네

2분기 당기순이익 한투 128%·NH투자 52.7%↑ “부동산 리스크에 하반기 리테일 강한 증권사 유리”

2024-08-09     이채원 기자
증권사들이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올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어 리테일이 강한 증권사가 하반기 실적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1689억9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2% 증가한 1595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2분기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위탁매매(BK), 자산관리(AM), 기업금융(IB) 등 사업부문별 견조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부동산 충당금 및 CFD 평가손실 등으로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영업수익·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향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8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7% 늘었다.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같은기간 43%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당사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는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22.76% 늘어난 1334억8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2.14% 증가한 1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2분기 지난해보다 10.77% 증가한 15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9.66% 늘어난 2004억원을 냈다. 올 들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부문의 실적 상승이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증권주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달 들어 증권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는 8월 들어 8일까지 7.06% 올랐고 키움증권(6.17%), NH투자증권(5.15%), 삼성증권(2.36%)도 오름세를 보였다. ‘TIGER 증권’ ETF는 이 기간 3.12% 올랐으며 1개월 기준으로 10% 넘게 뛰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권업종에서는 리테일이 강한 증권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2분기 실적에 CFD 관련 충당금 약 700억원 (기타영업손익 -817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잠재 리스크가 해소되었다고 보고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참여도 증가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다”며 “신용공여와 고객 예탁금이 각각 3.5조원, 11조원으로 전분기대비 6%, 12% 성장하며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가 여전히 부각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레버리지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대금 호조가 유지되는 만큼 리테일 강한 증권사가 유리한 시기”라며 “삼성증권은 각종 평가손실 및 충당금 반영으로 트레이딩수익이 저조했는데 강점인 리테일 실적이 개선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고 3분기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30% 증가한 상황이라 관련 부문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경우 인수금융 관련 대규모 수수료 수익과 배당·분배금이 2분기에 큰 규모로 반영되면서 올해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지난해 변동성이 높았던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부동산금융의 영업환경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지만 몇몇 대형 딜 수행에 따라 IB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