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강도↑”…면세업계, 하반기 실적회복 청신호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 흑자”…경영 정상화 가속 외국인 관광객 겨냥 ‘K-콘텐츠’ 앞세운 체질개선 6년여만에 면세업계 큰손 ‘유커’ 돌아온단 희소식
2024-08-10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엔데믹 전환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면세업계가 하반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향한 턴어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롯데를 제외한 신라·현대백화점·신세계면세점 등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를 기점으로 현대를 제외한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도 2분기 영업 손실 폭을 대폭 줄여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도 10곳 가운데 9곳이 현대백화점이 3분기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면세업계는 객단가가 높은 중국 단체관광객(유커)과 따이궁(보따리상)이 빠진 자리를 개별 외국 관광객으로 채워, 매출이 줄었음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TR)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3배가량 끌어올리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호텔신라의 올해 2분기 TR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7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급등했다. 전 분기 대비 소매 고객이 15% 증가했고, 싱가포르, 홍콩 등의 여행자가 늘면서 해외점의 영업이익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줄어든 4851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개별 여행객 점유율 확대로 영업효율이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402억원을 기록해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면세사업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5.9% 감소한 194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29억원 개선한 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면세점 영업 시작 이래 최저 적자이며,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이다. 매출은 지급수수료, 프로모션 축소 등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5 구역의 신규 사업자에 선정됨에 따라 3분기부터는 공항점의 영향도 반영된다. 7월 1일부터 제2여객터미널에서, 8월 1일부터는 제1여객터미널에서 각각 영업을 시작했다. 면세업계가 공통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인 이유는 종전에 중국 따이궁에게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가 줄어든 반사이익 효과 때문이다. 면세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중국 따이궁들에게 매출의 40~50% 수준의 송객 수수료를 지급했지만, 올해 초 이를 30% 수준으로 낮췄다. 향후 송객 수수료는 더욱 낮출 계획이다. 면세업계는 중국 관광 회복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도록, 개별 외국 관광객을 겨냥해 K-콘텐츠 인기를 활용한 체질 개선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신진 뷰티·패션 브랜드를 들이는 게 대표적이다. 최근 개별 외국 관광객 객단가의 3배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인 단체여행객도 돌아온다는 희소식도 들린다. 중국 정부는 9일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한국 측에 전달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7년 3월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중단한 지 6년 5개월여만이다. 단체 관광 재개 시점은 오는 11일부터로 알려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7년 3월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중단한 지 6년 5개월여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단체여행 허용 발표가 나오면 10월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체질 개선 강도를 높이고 있는 국내 면세업계는 중국 단체관관객까지 돌아온다면 올해 하반기엔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