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현동 의혹' 17일 검찰 출석…"당당히 조사 응할 것"
10일 입장문…"정권 위기 때마다 '이재명 죽이기' 나서"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檢, 여론재판용 망신 주기"
2023-08-10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오는 17일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소환을 겨냥해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0일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한 입장문에서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수사로 무려 1년이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은 없다"며 "그러자 다른 사건으로 또다시 저를 조사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도한 정권은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 대표에게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출석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개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가 민간사업자들에게 인허가 규제를 풀어주는 등 특혜를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가 대선 후 검찰에 소환되는 이번까지 총 네 번째다. 앞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으로 한 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두 번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국가폭력'이라는 네 글자를 올리며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또 댓글란에도 "최악의 폭력은 국가폭력입니다. 최악의 카르텔은 검사카르텔입니다"라고 적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검찰이 정부에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의도로 이 대표를 소환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자 검찰이 다시 한번 구원투수로 나섰다"며 "이 대표 수사에 대해선 진상 규명은 제쳐둔 채 여론재판용 망신 주기에만 여념이 없다.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성남지청 등 수사기관들이 충성 경쟁하듯 '조작 수사' 경쟁을 벌인다"고 비난했다. 또 "검찰이 대통령이 친 사고 수습하러 다니는 '뒤처리 전담반'인가"라고 반문하며 "카드 돌려막기식 수사를 반복한다고 없던 죄가 생겨나지 않는다. 집착을 버리지 못한 채 또다시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낙인찍으려 한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검찰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