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두고 정치 쟁점화
2014-12-10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을 둘러싼 논란이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정가의 공방이 거세다.주민안전이나 환경문제, 공장 증설 당위성 및 안전성 검증, 행정처리 문제 등이 아닌 어느 단체장의 잘못 인가를 놓고 여야가 공방만 벌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인천시장과 전 서구청장이자 서구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 간 공방 양상이다.송 시장과 이학재 의원 모두 내년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서구의회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 4명은 9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 감사 결과에서 인천시와 서구 모두 공장 증설 관련 위법 행위를 한 것을 시인했다"며 "인천시장과 서구청장은 서구민을 포함한 시민에게 사과하고 공장 증설 중단이 아니라 허가 취소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지난 7월 열린 SK인천석유화학 본사 출범식에서 송 시장의 축사 내용을 거론하며 당시 '환영'에서 집단 민원 제기 이후 '증설 공사 중단 권고'로 송 시장의 입장이 바뀐 것을 비난했다.이에 대해 인천시는 같은 행사에서 나온 새누리당 이학재(인천 서구·강화)의원 역시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한 축사 내용을 언론사에 배포, 바로 맞불을 놨다.이 의원은 축사에서“어디든지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 곳에는 SK직원 여러분이 계신다”며“전 직원 중 16시간씩 봉사활동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에너지가 단지 온도를 높이고 빛을 밝히는데 그 에너지가 단지 온도를 높이고 빛을 밝히는데 그칠 뿐 아니라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정이 통하고 훈훈한 에너지가 SK인천석유화학에서 만들어진다”고 밝혔다.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서구의회 의원들이 갑자기 왜 허가를 취소하라며 기자회견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기업 출범 당시 이런 문제점이 있을지 몰랐고, 환영 발언을 한 것은 이학재 의원 측도 마찬가지"라고 했다.SK인천석유화학은 원유를 정제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공장을 올해 초부터 증설하고 있다.공장 인근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이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등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고 공장을 증설, 환경적인 유해성이 우려된다며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인천시는 지난 5일 공장 증설 인·허가 기관인 서구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작물 무단축조, 제조시설 면적 신고 누락 등 SK인천석유화학의 위법 행위와 공장 증설 편법 승인, 사후 관리 소홀 등 서구의 잘못을 지적했다.인천시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공장 증설 중단을 명령하라고 서구에 통보한 상황이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