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회장 내부후보 ‘4인4색’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명으로 압축…내부 4명 ‘주목’ 양종희·이동철·허인 현 부회장, 박정림 총괄부문장 경쟁
2023-08-15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KB금융지주가 숏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내부 후보자 4명과 외부 후보자 2명이다. 외부 후보자 두 명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명단에 오른 내부 후보자들은 앞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뒤를 이를 인사로 평가 받을 만큼 쟁쟁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2차 숏리스트가 내부 후보 2명과 외부 후보 1명으로 꾸려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8일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등 총 6인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구성했다. 앞서 추린 롱리스트를 참고해 △업무경험 △전문성 △리더십 등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한 결과다. 내부 후보는 성명순(가나다)으로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등 4명이다. 업계에서는 회추위가 외부인사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관치 잡음이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이어갈 인물은 내부 후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1차 숏리스트에 오른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은 KB금융 후계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회장 육성 코스를 밟았다. 이들은 모두 1961년 동갑내기다. 허인 후보는 경남 진주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8년 KB국민은행이 합병한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KB국민은행장을 지냈다. 은행장을 역임하면서 알뜰폰(MVNO) 리브엠(Liiv M) 사업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경쟁력을 통해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업적을 쌓았다. 양종희 후보는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 겸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냈다. 양종희 후보는 지난 2021년 가장 먼저 부회장직으로 승진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내며 주요 계열사 반열에 올린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2019년부터는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금은 개인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동철 후보는 제주 출생으로 고려대 법학과 출신이다.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국민·주택은행 합병 작업과 인도네시아 BII 은행 인수 등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박정림 후보는 후보중에 가장 젊은 여성 후보로 주목받는다.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로서 KB금융그룹의 비즈니스 한 축을 맡아왔다. 박정림 후보에게는 은행 설립 이래 역대 두 번째 여성 부행장, 증권업계 첫 여성 CEO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내부 인사 4인 중에는 허인, 이동철 후보 두 명이 2차 숏리스트에 합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윤 회장의 3연임 당시 숏리스트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허인 후보가 주목받는다. 4인 후보 중 KB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KB국민은행장을 거쳤기 때문이다. 회추위는 오는 29일 후보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해 숏리스트 2차 명단(3명)을 선정한다. 내달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추린다. 회추위는 김경호 위원장, 권선주 위원, 조화준 위원, 오규택 위원, 여정성 위원, 최재홍 위원, 김성용 위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