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단체 "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돈에 눈 먼 사업"

11일 비대위, ‘하남시 환경단체 긴급간담회’개최, 환경파괴‧하남파괴 성토 쏟아져 “검단산은 하남의 폐*심장”…사업철회 될 때까지 단식투쟁‧1인 시위 등 총력 투쟁 예고“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돈에 눈 먼 사업

2024-08-11     나헌영 기자

매일일보 = 나헌영 기자  |  하남지역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교육계와 정치권이 하남시 하산곡동(중부고속도로)-남양주시 진접읍(국도 47호선)을 연결하는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하남시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중구, 이하 비대위)’는 8월 11일 오전 11시 하남시의회 1층 소회의실에서 ‘하남시 환경단체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비대위 제안으로 하남시의회 박선미 의원(국민의힘/가선거구)이 주최한 이날 간담회는 민족의 명산인 검단산을 관통해 4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한라건설 민자고속도로 사업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환경단체와의 연대 및 투쟁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하남시 환경교육센터(센터장 서정화), 지구촌 환경지킴이(지회장 김준우), 하남생태지도자협회(회장 임숙자), (사)한국숲유치원협회(지회장 박미라),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상임대표 홍미라·박향자), 하남시동물구조보호협회(회장 심윤석), 푸른교육공동체(공동대표 김옥분·곽은영), 하남시민에너지협동조합(이사장 김희섭) 등 환경 및 시민사회단체와 해맑은어린이집(원장 오귀자), 미사자연어린이집(원장 배순옥) 보육전문가, 그리고 비대위 임원진들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진보당 하남시지역위원회 이현심 공동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강병덕 前 위원장, 황숙희 前 하남시의원 등 정치인들도 함께 해 힘을 보탰다.

하남시 환경교육센터 서정화 센터장은 “팔당대교와 당정섬 일대에는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인 고니, 큰고니,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이 서식하고 있어서 매년 전국에서 수천 명이 찾아와 탐조활동을 하고 있다”며 “향후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되면 하남시만의 특별한 환경 자원과 사업구간에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의 서식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옥분 환경운동가는 “하남시 유일한 녹지축을 잘 보존해 하남시 브랜드와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검단산을 빼앗겨 터널이 뚫린다면 구한말 나라를 잃은 민족의 슬픔과 같이 후손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물줄기가 끊겨 수맥이 절단날 것이고, 산림이 훼손돼 그 안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들도 멀리 쫓겨날 것”이라고 경고하며 “파괴된 자연을 되돌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하남시민 모두가 합심해 이번 민자고속도로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하남생태지도자협회 임숙자 회장은 “검단산은 하남시의 소중한 생태자산으로, 지금이라도 보호구역 또는 생태지구 지정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이와 같은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 홍미라 상임대표는 “민자고속도로 건설은 기후위기 시대를 역행하는 토목사업”이라고 지적하며 “탄소흡수원을 파괴하는 민자고속도로 건설은 비대위는 물론 하남시, 하남시민, 환경단체, 하남시의회 모두 반대하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하남동물구조보호협회 심윤석 회장은 “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건설 문제는 비단 천현동만의 일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하남시 전체의 일이고, 하남의 미래가 걸린 일로, 절박한 심정과 단결된 행동으로 결사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조중구 위원장은 “천현동은 중부고속도로로 최악의 대기질과 소음과 매연 등으로 이미 고통받고 있다”며 “상습정체 구간에 민자고속도로를 더 연결하겠다는 것은 천현동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반대 투쟁에 마음과 힘을 모아주신 환경단체,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하남시의 폐, 심장인 검단산을 지켜내는데 앞으로도 많은 공조와 연대 부탁드린다”며 “이현재 하남시장이 반대의견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가운데 이제는 사업제안자인 한라건설 앞으로 가서 단식투쟁, 1인 시위, 집회 등 전면백지화 또는 사업 철회될 때까지 총력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