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버거’ 뜨고 ‘피자’ 지고…패스트푸드 3대장, 희비 가른 요인은

‘탄탄한 마니아층’ 치킨‧‘런치플레이션 수혜’ 버거…제2의 전성기 누린다 1인가구 증가‧HMR 강세 속 경쟁력↓…신사업‧배달전문화 등 재도약 시동

2024-08-15     김민주 기자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패스트푸드 3대장으로 불리는 치킨, 버거, 피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시장은 가격 거품 논란에도 혁신 신메뉴 출시와 꾸준한 마니아층 유지로 수익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버거는 고물가 속 런치플레이션 수혜주로 떠올랐고, 신규강자들의 적극적인 진출로 유례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피자업계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수익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억4625만원으로 전년 159억4091만원보다 92.8%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71억2186만원으로 전년(2234억5097만원) 대비 7.3% 줄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매출액이 1020억930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억56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필두로 대형마트의 냉동피자, 가성비 PB상품들이 대체재로 떠오르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 확보에 실패한 것이 피자시장의 축소의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가 고전하는 동안,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피자’를 비롯해 더본코리아, 맘스터치, 고피자 등 후발주자들은 ‘1인 타겟’과 ‘가성비’를 앞세워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도 영향을 끼쳤다. 혼자 먹기 부담스런 용량으로 다인가구 및 단체 수요가 많은 피자 외식업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소용량 냉동피자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리서치 기관 칸타의 ‘2022년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자료’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연간 규모는 1267억원으로 2년 전 동기간 966억원 대비 31.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오뚜기 냉동피자의 시장 점유율은 40.8%다. CJ제일제당(24.4%)과 풀무원(18.4%)이 뒤를 이었다. ‘오뚜기 피자’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1억개를 돌파했다. 외국계 대형 프랜차이즈는 최고급 식자재와 새로운 맛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저가 피자 대비 높은 가격대를 소비자들의 수긍할 수 있도록 원부자재와 독자기술, 이색 토핑 시도, 고급화 마케팅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FCD매장(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매장) 신설, 1인 전용 메뉴 출시, 옵션 및 가격대 다양화 등으로 가심비, 프리미엄 수요를 동시 공략하고 있다. 한국파파존스는 부진한 피자 사업 외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자체 치킨 프랜차이즈 ‘마마치킨’을 론칭했다. K-치킨으로 대표되는 국내 치킨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셉트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식 후라이드 치킨과 치킨윙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신규 출점 매장 100%를 ‘배달전문매장’으로 리뉴얼했다. 비용절감과 함께 점주의 창업 트렌드, 그리고 소비자의 배달 선호 트렌드 또한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운영 비용 효율화를 거쳐 재도약하겠단 복안이다. 피자업계 관계자는 “도우에 밀가루를 필수로 사용하는 피자업계 특성상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컸고, 과열된 브랜드 마케팅 경쟁으로 판관비가 늘어났다”며 “1인용 메뉴 및 특색있는 사이드메뉴 개발, 소비자 혜택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축해 실질적인 이익 증대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