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몽골’…中企 수출 ‘숨통’ 트인다

코로나19 기점으로 소비재 수출 대폭 상승 한류 효과 업고 적극적인 판로 확대 나서야

2024-08-15     김혜나 기자
(왼쪽부터)김창기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몽골이 새로운 수출 판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몽골은 경제구조 다각화에 힘쓰고 있어 향후 양국 간 교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몽골의 4위 교역국으로 성장했다. 몽골은 한국에서 담배·화장품·화물차·의약품·음료·중장비 등 수송기기와 소비재 품목들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화장품·음료·주류 품목의 수입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몽골은 한류 효과에 힘입어 한국 제품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몽골에서 한국 편의점의 인기가 심상찮다. CU는 300여개, GS25는 170여개로 현지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편의점 수는 전체 몽골 편의점 수의 약 90%에 해당한다. 최근 양국 간 적극적인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15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총리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났다. 이날 두 총리는 경제연대협정(EPA) 협상개시 등을 선언했다. 양국의 포괄적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양국은 희소금속 관련 공동 조사와 교역 촉진에 힘쓰는 한편, 기술 협력과 인적·자원교류 등도 확대하기로 했다. 자원부국인 몽골과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달 1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선 제12차 한·몽골 국세청장 회의가 열렸다. 이날 몽골 국세청은 몽골에 진출한 450여개 한국 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매년 세무간담회를 개최해 세무 정보를 제공하고, 세무 애로를 청취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몽골 국세청의 세정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의 세정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할 방침이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몽골 국세 공무원 초청 방한 교육을 제공하고, 분야별 실무자급 교류를 확대하는 등 현지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개발 협력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간 경제교류가 확대되며 수출기업 세정 지원이 필요해졌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1990년 수교 당시 271만 달러였던 양국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4억7000만달러 규모로 약 170배 증가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몽골은 러시아·중국에의 경제 의존도가 강했지만 최근 수입국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광물 등의 자원은 풍부하지만 제조기반이 약해 소비재 수입률이 높은 만큼 한국의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