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해외 수출 역대 최고 기록…국가별 맞춤 전략 주효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메로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 넘어서

2023-08-16     김민주 기자
메로나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빙그레는 올 상반기 해외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한 775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로 역대 최대다. 2018년 493억원의 해외매출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1042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비중 역시 2018년 5.9%에서 2022년 9.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아이스크림이다. 올 상반기 아이스크림 및 기타 수출은 466억원으로 전체 수출의 60.1%를 차지한다. 지난달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은 약 59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빙그레가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인 메로나는 상반기 해외 매출이 약 2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22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국가별 맞춤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메로나의 경우 현지인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멜론 위주의 판매를 보이고 있지만 딸기, 망고,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개발하거나 퍼먹는 홈사이즈 신제품을 내놨다. 할랄 인증 제품,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해 비관세 장벽을 극복하는 데도 노력했다. 지속적으로 국제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SNS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시행 중이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가 상승한 것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출 국가 수도 지난해 20여개국에서 올해 30여개국으로 늘었다. 교민 및 아시안 시장을 넘어 국가별 현지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코스트코, 샘스클럽,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체인망 입점 실적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