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街, 하반기 반등 전략 총력

3분기 소매유통 체감경기 부정적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 증가폭↓

2024-08-16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보일 태세다. 엔데믹 수혜를 기대했지만, 전세계적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이라는 악재를 맞이하면서 수익 확보가 여느 때보다 절실해진 상황이다.

소매유통 체감경기는 비관론에 무게가 실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확인됐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축소되면서 소비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전망지수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토대로 수치화한 것으로, 100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 100 미만은 부정적인 뜻을 내포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체 매출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증가했지만, 증가폭의 경우 가속화되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오프라인 주요 유통업체 25곳의 매출은 85조4000억원 규모로 작년 동기 대비 5.7% 올랐다. 온라인 매출은 7.2%, 오프라인 매출은 4.3% 각각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폭은 줄곧 감소세를 보인다. 상반기 전체 매출 증감률은 2021년 12.1%에서 지난해 9.3%로 하락했고, 올해 5.7%까지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꺾이며, 2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폭우와 폭염으로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달 이후 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한, 체감 물가 괴리가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 3분기 외식산업경기는 87.31로 2분기 전망치 92.21보다 5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외식 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진 탓이 주효했다. 유통업계가 실적 부진 위기에 놓이면서 시장 다변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6년 넘게 중단해온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여행(유커)을 전면 허용하자 이들을 잡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제2의 한한령 우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 등으로 중국 관광객 수요 변동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동남아, 북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고려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했지만, 고물가 장기화,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수요 분산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지속 악화되는 흐름”이라며 “유커 국내 입국이 공식 허용되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에 대한 변수도 여전해 시장 다변화,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실적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