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역대급 순익… 상반기 ‘5대 은행’ 만큼 벌어

회계 부풀리기 논란도… 당국 가이드라인 자의적 해석

2023-08-16     이채원 기자
올해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5대 은행’ 만큼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8조여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가 4조6000여억원, 생명보험사가 3조4000여억원으로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8조969억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21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KB손해보험(5252억원), 한화손해보험[(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 롯데손해보험(1129억원)이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이 97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생명(7037억원), 교보생명(6715억원), 신한라이프(3117억원), 미래에셋생명(1987억원), 동양생명(1867억원), NH농협생명(1415억원) 순이었다.  보험회사들은 5대 은행을 능가하는 수익을 냈음에도 ‘회계 부풀리기 논란’을 받고 있다.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회계를 부풀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보험사는 금감원의 IFRS17 가이드라인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때 금융당국이 생각하는 ‘전진법’이 아닌 재무제표에 소급해서 적용하는 ‘소급법’ 적용을 시도해 회계를 부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진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당해년도 및 그 이후 기간의 손익으로 전액 인식하며, 소급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해 당기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솔직히 보험 영업 환경은 지난해보다 전혀 나아진 게 없어서 새 회계기준이 본격 적용된 첫해에 상반기 실적이 너무 좋게 나와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과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적극적으로 사회 공헌에 나서는 것과 비교해 보험사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저조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사 가운데서는 상생 금융 지원책으로 한화생명이 2030 목돈 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내놓은 것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