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잼버리 사태 공방에 행안위 파행…"김관영 출석" vs "尹 정부 수호"
전북지사 출석 여부 이견에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 파행 이만희 "당사자 없는 논의, 尹 정부에 책임 떠넘기겠다는 것" 강병원 "여야 합의 따른 것…국민의 삶 기여 국회 역할 망각"
2023-08-16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및 폭우 수해 관련 현안질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관영 전북도지사 출석 여부를 두고 여야가 대립해 16일 파행됐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출석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정부 책임 회피라고 거부하는 입장이다.
국회 행안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김 지사의 출석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해 약 26분 만에 산회됐다. 이번 전체회의서 출석할 예정이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참석하지 않았다. 홀로 회의장에 나온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간사 이만희 의원은 이날 회의서 "잼버리 파행에 책임 있는 당사자인 김 지사 출석 문제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 해 현안질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김 지사의 출석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야당 간사와 끝까지 협의하고자 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6년 동안 기반시설을 갖추지 않은 이유와 함께 1171억 원이라는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규명해야 한다"며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와 묻지마 범죄, 잼버리 파행 관련으로 (국민의힘 소속) 관계부처 장관, 지사들의 출석에 동의했는데 김 지사만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전북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논의하겠다는 것은 윤석열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것"이라며 "국민 안전 의혹 해소를 위해 민주당의 이런 자세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회의가 지난 달 여야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민의힘의 불참은 잼버리 파행에 대한 정부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행안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7월에 하려 했던 현안질의를 국민의힘이 억지를 쓰며 충북지사 출석은 안 된다고 해 이날로 미뤄진 것"이라며 "국정 운영과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국회의 역할은 망각하고 잼버리 파행에 비난받는 윤 정부와 이 장관 수호를 위해 어깃장만 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 장관을 향해 "헌법과 국회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라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잼버리 파행을 두고 감사원은 대대적인 감사를 예고했다. 감사원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으로 "이날부터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감사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며 "내부 절차를 거치는 대로 신속하게 현장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