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일 정상회의 예정대로…"확장억제 한미일 별도 협의 열려 있어"

부친 장례 일정 챙기며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서 NCG 日 참여 시사 대통령실 "3자 정상회의 의제 포함되지 않아"

2024-08-16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사흘 장례 절차를 마친 뒤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7일 출국한다. 이번 회의에서 한미일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3국의 군사 안보와 공급망 등 경제 안보 분야 협력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로 출근해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에는 부친 입관식에 참석한 뒤 다시 조문객을 맞이하는 일정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발인까지 마무리한 뒤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윤 대통령 취임 후 4번째 열리는 것으로 역사상 최초로 단독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다. 앞선 한미일 정상회담 모두는 국제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캠프 데이비드에서 외국 정상을 초청한 최초의 사례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마치고 오찬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 정상 간 협의 결과를 발표한다. 회의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안보 협력과 공급망 정보 공유, 인공지능(AI)·사이버·경제 안보 등 비군사 분야의 협력 방안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억제에 일본도 참여하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확장억제와 관련해 한미일 간 별도의 협의에도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밝히며 일본의 한미 핵협의그룹(NCG)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워싱턴 선언'은 일단 한국과 미국의 양자 간 베이스로 합의된 내용"이라며 "그렇지만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3국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미일과 한미, 한일 간 군사 안보 협력을 더욱 밀착시킨다는 복안을 인터뷰에서 미리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핵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흘 뒤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통령실은 "우리 정부는 한미 양자 협의체인 NCG의 조기 정착과 논의 심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NCG와는 별도로 확장억제 관련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해 열려 있다는 것은 그간 밝혀온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동 사안은 현재 3국 간 논의되고 있지 않으며,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의 의제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