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기소’ 트럼프, 악명높은 조지아 구치소 일시 투옥 전망
2024-08-16 김원빈 기자
매일일보 = 김원빈 기자 | 최근 4번째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州)에 있는 악명높은 구치소에 일시 투옥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보안관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아주 투표 결과를 뒤집으려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총 19명이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피고인 19명 중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함돼 있으며 나머지 18명은 그의 측근 등 공동 피고인이다. 다만 보안관실은 “이 사건의 전례 없는 특성으로 인해 일부 상황은 (사전) 경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패배하자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로 14일 기소됐다. 검찰은 그에게 오는 25일까지 검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미국에서 형사 재판 피고인은 보석 없이 재판을 기다리거나, 체포됐거나, 1년 이하 짧은 형을 선고받았을 경우 등에 구치소에 수감된다. B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쳐갈 것으로 예상되는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고 설명했다. 1985년 약 1300명을 수용할 정도의 크기로 설립됐으나 최근 몇 년간 이곳에는 3000명 이상이 수감돼왔다고 한다. 한 현지 인권 센터는 이 구치소의 비위생적 생활 조건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옴이 퍼졌으며 수감자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악액질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이 구치소에서 사망한 수감자만 총 6명에 달한다. 풀턴 카운티 보안관실도 이 구치소가 “낡았고 빠르게 침식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17억달러(약 2조2700억원)를 들여 새 구치소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되는 걸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다른 피고인들과 달리 머그샷 촬영을 면제받거나 수갑을 차지 않는 등 일종의 특별대우를 받은 적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케이샤 스티드는 “그(트럼프)는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