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는 K뷰티...결국 해답은 ‘중국’
300만 중국 관광객 모시기 총력 시장 다각화 통한 시너지 극대화
2023-08-17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K뷰티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방문으로 아쉬웠던 성적을 만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커의 유입으로 국내 뷰티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고물가에 따른 소비 둔화, 궈차오(애국소비)에 따른 C뷰티(중국 현지 브랜드) 확산 등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라 새로운 수요 시장 개척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자국민 단체여행이 가능해진 78개국에는 한국, 미국, 일본 등이 포함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한국 관광을 중단한지 약 6년 5개월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 입국자가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 갈등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6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연간 807만명 규모에서, 지난해엔 23만명까지 급감했다. 올 상반기 중국 관광객이 55만명까지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최소한 2019년 수준(602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늘어날 때, 국내 GDP 성장률은 0.08%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K뷰티는 유커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매장 VMD 개선, 중국어 리플렛 준비, 구매액별 추가 혜택 검토, 맞춤형 품목 패키지 마련, 중국어 카운셀러 전진배치 등을 시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유커가 주로 찾는 면세 채널, 명동 및 홍대 상권 주요 매장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소개할 방침이다. 또한, 주요 유통사 및 여행사와 협업해 상품 개발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일각에선 항공편 예약 상황 등 고려할 때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수 증가는 본격적으로 10월 이후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유커와 더불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유입 여부가 K뷰티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지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유커들이 이전처럼 활발하게 소비활동을 벌일지 미지수란 의견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 산업생산이 3.7%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K뷰티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잡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도,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 시장 다각화에도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의 한국 입국 허용은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유커가 어떤 형태로 얼마나 많이 들어올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관광객들과 함께 큰손인 보따리상이 같이 오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아마도 서너달 정도 추이를 살펴봐야 관련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