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청 시래기’, 식이섬유와 단백질 풍부
국제식품규격 마련을 위한 기초 정보로 활용할 계획
2024-08-17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국제식품규격을 작성하기 위한 기초조사로 한국, 중국, 일본에서 제조·유통되는 무청 시래기의 제품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고 17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제식품규격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식품별 규격, 기준 등을 담은 국제 공인 문서다. 국제적으로 모든 나라가 수출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이를 활용하기 때문에 국내산 농산식품보호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국제식품규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을 교역하는 나라 간 협의를 거치고, 이에 따라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각 나라의 유통제품 정보와 관련 기준, 업체 생산실태 등을 조사·검토 후 규격을 작성한다. 그 가운데 현지 제품의 품질특성을 가장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유통제품 조사는 국가 간 공통 규격을 설정하기 위해 꼭 수행하는 기초조사 중 하나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무청 시래기 특성 비교 분석에서 한국 41종, 중국 23종, 일본 14종 등 모두 78종을 대상으로 식품 규격에서 통용되는 주요 품질 인자와 더불어 영양성분 정보 등을 조사했다. 각 국가의 무청 시래기를 분석한 결과, 건조 농산물에서 저장과 관련해 중요한 품질 지표인 ‘수분 함량’은 한국 13.7%, 중국 12.9%, 일본 5.7%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 무청 시래기 모두 수분함량이 식품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15% 이내로 확인됐다. 장내 운동 촉진과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 함량’은 한국 33%, 중국 29%, 일본 27%로, 한국산은 중국산, 일본산보다 수분 함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형분 성분인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 또 단백질 함량도 한국 21%, 중국 19%, 일본 17%로 순으로 나타나, 한국산이 가장 높았다. 무청 시래기 주산지인 강원도 양구군의 펀치볼 산채마을 심형섭 이사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국내산 무청 시래기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우리 무청 시래기가 세계 시장에서도 사랑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발효가공식품과 송진 과장은 “건조 농산물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국제식품규격 업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