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특혜 의혹' 이재명 檢 출석…"단 한 푼의 사익 취한 바 없어"(종합)
17일 올해 4번 째 검찰 소환 조사…"100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 "저 보호하는 국회 열리지 않을 것, 비회기 때 구속 영장 청구하라" 박찬대 "회기 중 체포동의안 보낼 수 있어…영장 발부 '플랜B'는 고민 중"
2024-08-17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임받은 권한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가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제 발로 출석해서 구속영장 심사를 받겠다. 비회기 때 청구하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재차 밝혔다. 다만 검찰이 이번 소환 조사 뒤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 대표의 구속에 대비한 민주당의 '플랜 B'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티끌만큼의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10여 년에 걸친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이번이 4번 째로 앞서 성남FC 의혹으로 1번, 대장동·위례 신도시 의혹으로 2번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선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조사,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정치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한다"며 "회기 중에 영장을 청구해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는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정략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저를 희생 제물로 삼아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없는 죄를 조작해서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년 분당구 백현동 소재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업 참여를 배제하고 민간 개발업체 등에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용도변경 및 임대주택 비율 등 시행사에 인허가 특혜를 줬다고 보고 배임 혐의를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조사한 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합쳐 다음 달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회기 중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높게 보고 '가결 당론 채택'이 아닌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기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검찰이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국회 회기 중에 체포동의안을 보낼 거로 보인다"며 "국회 표결이 이뤄질 텐데 당론으로 가결 입장을 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들도 아마 많기 때문에 자유투표에 맡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재판으로 가더라도 유죄가 나올 수 없다는 확신은 분명하고 영장도 사실 발부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만에 하나 영장이 발부된다고 하면 플랜B에 대한 고민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고민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