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엔씨, B2B 겨냥 AI로 사업 다각화 꾀한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바르코(VARCO) LLM’ 공개 국내 기업 언어모델 최초 ‘AWS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 입점…B2B 시장 겨냥
2024-08-17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올 2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한 엔씨소프트가 기업거래(B2B)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17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회사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언어모델 ‘바르코(VARCO) LLM’을 지난 16일 공개했다. ‘바르코’ 브랜드로 운영되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의 종류는 크게 △기초 모델 △인스트럭션 모델 △대화형 모델 △생성형 모델로 나뉜다. 각 LLM은 13억, 64억, 130억개 규모 등 매개변수 규모에 따라 성능이 구분된다. 이날 엔씨는 개인과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소형-중형 규모의 한국어 전용 ‘바르코 LLM’을 우선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엔씨가 직접 선별한 고품질 데이터를 위주로 학습해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엔씨에서 서비스하는 모델들은 국내 기업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를 통해서 배포된다. ‘AWS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는 기초 모델, 기본 제공 알고리즘과 사전 구축된 머신러닝 솔루션이 포함된 머신러닝 허브다.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이용자들은 전세계에서 어디서든 한달간 무료로 ‘바르코 LLM’을 사용할 수 있다. 엔씨는 한국어와 영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언어 모델도 이달 안에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규모 별 언어모델을 종류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다. 이날 엔씨는 ‘바르코 LLM’ 기반 생성 AI 플랫폼 3종도 추가로 소개했다. △이미지 생성툴(바르코 아트)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바르코 텍스트) △디지털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바르코 휴먼)이다. 생성 AI 플랫폼 3종은 ‘바르코 스튜디오’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된다. 엔씨는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디지털 휴먼, 생성형 AI 플랫폼, 대화형 언어모델 등 다양한 AI 연구와 사업에 본격 나선다. 이외에도 교육, 금융, 바이오 분야 등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전문지식을 결합한 도메인 전용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올 2분기 엔씨는 실적 부진을 나타냈다. 엔씨의 올 2분기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 급감한 수치다. 잇단 경쟁작들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리니지 시리즈 등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탓이다. 따라서 이 같은 엔씨의 행보는 B2B 사업 확장을 통해 사업 다각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엔씨는 지난 7월 스타트업 드림에이스와 ‘차량용 AI 뉴스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솔루션은 AI가 운전자에게 개인화된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데 활용된다.